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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24호


  • 2025-03-14
  • 1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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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못 살아요

“32교대는 뭐가 문제라고 보시나요?”라고 물으면 고양차량의 여러 노동자가 야야가 힘들죠”, “후반이면 특히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아침까지 일해야 해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어느 선배님은 오래 못 살아요라고 간단명료하게 말씀하셨다.

32교대의 문제를 날마다 몸으로 느끼니, (인력을 충원해) 42교대로 빨리 가면 정말 좋겠다고 많은 노동자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과 정부 관료들은 세월아 네월아 하며 2년 내내 무사태평이다. 하루하루 노동자의 몸은 망가져 가고, 수명은 단축되고 있는데!

 

차도 안 주고, 사람도 안 준다

고장수리팀은 특히 일이 많고 힘들게 일한다. 고장 나면 고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 채, 다음날 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밤새 고친다.

차가 많으면 고장수리를 낮에 해도 된다. 그런데 차가 적으니 고장 나면 심야에 고쳐 아침에 내보내야 한다.

차를 늘려 프랑스처럼 예비 차량들을 더 확보하면 노동자들이 덜 고생할 텐데, 사측은 외면할 뿐이다. 야야가 힘드니 42교대 할 수 있도록 사람 달라고 해도 외면하듯 말이다.

차도 안 주고, 사람도 안 줘 고장수리팀 노동자들이 KTX 고장수리하다 몸만 고장날 것 같다.

 

5년 전 이맘때 고양차량은 퍼펙트했다

5년 전인 2016927, 철도노동자가 일제히 일손을 놓았다.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근속승진제 폐지에 이어 성과연봉제 도입까지 막가파처럼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철도, 서울지하철, 서울대병원,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 등 공공부문 노동자 6만 명이 함께 파업했다. 929일 여의도에 철도 9천 명을 포함해 6만 명이 모였을 때 노동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고양차량 노동자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고양차량은 퍼펙트했다”, “잘 뭉쳤다”, “분위기 좋았다고 말했다.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

추석 상여금이 지급됐다. 정규직 노동자의 명절 상여금은 150~ 250만 원가량 된다. 반면, 코레일 테크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명절 상여금은 고작 40만 원 수준이다.

월급이 공기업 꼴찌 수준인 상황에서 정규직들에게도 상여금은 정말 단비 같은 돈이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차별은 분명 존재한다.

이 차별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뺏긴 걸 되찾아올 수만 있다면!

철도 공사 사장은 2019년에 성과급 포함해서 2억 가까이 챙겨갔다. 테크 사장은 2020년에 12,600만 원이나 가져갔다.

알려지지 않은 돈까지 포함하면 얼마나 많을까? 다른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돈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하는 일도 없고 철도 현장업무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자들이 너무 많은 돈을 가져간다.

노동자들은 힘들게 일해도 가난한데, 일하지 않는 자들은 배가 부르고 있다! 철도노동자들이 노동으로 만든 결실을 온전히 가질 수만 있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고도 남을 텐데!

 

20만 명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국토부

국토부 장관이 정비가 끝나는 대로 SRT 206호 차량을 전라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11월부터 투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철도노동자들이 앞장서고, 전국 노동자들이 동참해서 만든 20만 철도통합 국민청원 결과가 보이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철도를 만들자고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낸 것인데, 국토부는 막무가내다.

서울교통공사가 구조조정을 추진했듯, 코레일/SR 분리 고착화로 발생하는 비용은 노동자에게 전가할 확률이 높다. 정부가 철도 쪼개기를 강행한다면, 국민청원을 넘어서는 노동자들의 집단적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