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봉역 사고가 노조 탓? 분통 터진다!
원희룡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오봉역 사고가 노조 탓이라고 했다. “자기들끼리[노사] 담합하다가 인원과 예산 탓하는 낡은 습성” 운운했다. 3조 2교대의 ‘야야’가 매우 힘들고, 사고 위험도 높다는 건 노동자가 다 안다. 그래서 최소 1865명을 충원해 4조 2교대로 전환해야 했는데, 정부는 한 명도 충원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오봉역에서 많은 화물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위험한 작업을 3인 1조로 하다가 2인 1조로 하게 됐다. 작업통로도 거의 없고 조명등도 부족했는데, 정부는 시설 개선 예산도 억눌렀다. 책임자가 책임을 떠넘기니, 분통이 터진다!
■ 2시간 반 일하고 이틀 쉰다?
철도파업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국토부 장관이 철도노조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엔 “2시간 반 일하고 이틀 쉬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말했다. 여기 고양차량 기지만 해도, 몰려들어오는 KTX를 밤을 거의 꼴딱 새면서 정비하고 집에 돌아가 뻗은 듯 왼종일 잘 수밖에 없는 정규직 노동자가 많다는 걸 장관은 아는가? 야근 다음의 ‘비번’은 쉬는 게 결코 아니다. 2시간 반 일하고 이틀 쉬는 환상적인 업무가 많은지 장관이 현장에 와서 일해 보라!
■ 민주당도 믿을 수 없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냐”고 쓰고 오봉역을 방문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원희룡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철도노조 오봉역지부장이 말했듯 “민주당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재인 정부의 기재부와 국토부도 효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1일부터 4조 2교대를 전면 시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는데, 문재인 정부도 인력충원을 가로막아 4조 2교대는 인력충원 없이 파행적으로 이뤄졌다. 국민의힘이 밉다고 민주당을 믿을 순 없다.
■ 곳곳에 인력 공백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남은 대체휴일을 쓰다 보니 근무 인원이 부족하다. 객차 청소하는 여성도 부족하지만 남성은 ‘품귀 현상’일 정도로 부족하고 비품 쪽도 인원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지금 현장은 곳곳에 인력 공백투성이다!
지난 1년간 사측이 대체인력 충원에 무책임했기에 사실 이건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 의자와 함께 춤을?
현장에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그동안 남성 노동자가 하던 의자 돌리기를 여성 노동자도 해야 한다. 기존에 하던 청소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의자 돌리기까지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특히 뻑뻑한 의자 돌리는 게 무척 힘들다. 그래서 의자와 함께 춤을 추게 돼버렸는데... 이 춤, 언제까지 춰야 하나?
■ 차량은 늘고 인원은 줄고
객차 청소와 마찬가지로 비품도 힘들다. 이제는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도 힘들어졌다. 야간에 소화하지 못한 차를 주간에 하기도 하고, 예전보다 주간에 처리해야 할 차량 수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KTX 차량이 오래되고 낡아 고장이 많아지면서 수리받으러 기지로 들어오는 차량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차량은 계속 느는데 인원은 줄어들고 있으니 당연히 일이 더 힘들 수밖에!
■ 영국 철도 4만 노동자들도 파업 투쟁
영국 철도노동자들도 12월 중순~ 1월 초 기간 동안 파업 투쟁 및 초과근무 거부 투쟁을 진행한다. 철도를 비롯한 병원, 우체국, 청소 등 공공 부문 여러 직종의 노동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파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이든 한국이든 물가가 폭등하는 시기에 임금만 제자리걸음이며, 부자들에게는 특혜를 노동자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은 똑같다. 필요한 해법도 똑같다.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