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00억 도둑
여기 말 한마디로 600억 훔치는 도둑 있다. 바로 정부다. 기재부는 예비비에서 지급하던 통상임금 소송액(22년도 614억)을 올해부터 총인건비에서 지급하라고 지침을 바꿨다. 임금가이드라인(올해 1.4%)으로 총인건비를 통제하면서, 그 안에서 통상임금 추가분까지 해결하라고? 사실상 통상임금을 떼먹겠다는 말이다. 통상임금을 올핸 200억 줄이고, 내년엔 400억 줄이며, 내후년엔 600억 다 없앤다고?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가 따로 없네.
■ 1,422명 감축? 1만 명 구조조정?
코레일이 1,422명 감축계획을 기재부에 제출했다고 한다. 코레일로지스(296명), 코레일네트웍스(228명), 코레일테크(127명), 코레일관광개발(80명)까지 합치면 철도노동자를 2,153명이나 감축할 셈인가 보다.
게다가 철도 유지보수(8,638명)와 관제(중앙 관제와 로컬 관제 1,700여 명)를 이관하면(철도공단 산하 자회사나 민영화까지 거론된다고 한다) 1만 명을 구조조정하는 셈이다. 철도를 더 갈가리 쪼개고, 철도노동자의 고용·임금·복지를 뒤흔들겠다는 건가?
■ 줄 세우기를 계속하고 싶은가?
승진포인트제는 올해 단협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입사부터 3급까지 승진 포인트를 계속 쌓도록 해 승진에서 근속 비중을 높이려 한다. 하지만 사측은 목표점수 달성자들의 최근 2년 치 승진포인트만 비교하자고 한다. 근속 비중을 낮추는 것이다. 그리고 노조는 승진포인트 순위대로 승진시키자고 하는데, 사측은 승진 정원의 2-3배수를 정한 다음 인사위에서 심사 선발하겠다고 한다. 사측안대로 하면 불투명·불공정 심사, 관리자 앞에 줄 세우기, 진급 역전 같은 승진 제도의 폐단이 고스란히 남을 것이다.
■ 미스터리
비품 야간 대체인력이 몇 달째 충원되지 않고 있다. 관리자는 고장 난 테이프처럼 “공고는 계속 내는데 지원자가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아니, 몇 달째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 도대체 공고를 어디다 내길래? 비품 야간노동은 정말 힘들다는 소문이 쫙 퍼졌나? 정~말 미스터리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주간에 중청소 시킬 거라며 국토부가 충원한다던 새로운 노동자들은 다 어디 갔나? 9월에 기간제로 뽑았던 사람들은 이미 다 관뒀다. 10월에 새로 또 기간제를 채용했지만, 여전히 8명을 채우진 못했다.
국토부 관료나 테크 경영진은 어떻게 기간제만으로 주간에 중청소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한 달 만에 KTX 차종과 착선, 편성을 다 이해하고 청소 일을 능숙하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일 배우다 나가고 새로 뽑는 게 반복될 뿐이다. 이건 정말 한심한 짓이다.
■ 공무직 127명을 줄이겠다고?
테크 사측이 ‘혁신계획안’이라며 공무직 127명 감축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뻔뻔하게도, 공무직은 왕창 줄이면서 2급 이상 상위 직급 정원은 1명만 줄이겠단다.
저들은 아마 퇴직자가 발생하더라도 공무직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이려 할 것이다. 그 빈자리는 공무직보다 더 저렴한 기간제로 대체할 것이다. 정원 감축 방식 중 하나로 민간 위탁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노동자들을 다시 고용불안으로 내몰겠다는 것이다. 저들은 지금 ‘개혁’이란 말로 포장해 열악한 노동자들에게 더 뺏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승강장과 검수고에 직원대기실이 생긴다면
계절이 금방 바뀌어 이젠 추위가 걱정이다. 검수고에서 대기시간이 길 때는 다른 건물에 있는 휴게실까지 가서 잠깐이라도 쉴 수 있지만, 대기시간이 짧을 때는 찬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행신역 승강장은 완전히 야외라 훨씬 더 춥다. 검수고나 승강장에 추위 피할 직원대기실이 있다면 훨씬 낫지 않을까. 겨울 한파에 떨며 우리 건강을 잃고 싶지 않다.
■ 2년 넘게 임금동결 후 3만원 인상
고양차량 기지와 서울역엔 특수 경비가 있다고 한다. 이들은 사설업체 소속인데, 2019년 하반기에 업체를 변경한 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2년 넘게 임금을 동결했고 올해 겨우 3만원 인상했다고 한다. 내년엔 얼마나 오를까? 밥상물가도 뛰고, 전기·가스요금도 계속 오르는데 쥐꼬리만 한 임금을 받고 한 가정을 꾸리려니 힘들다. 하는 일은 달라도 저임금에 대한 불만은 모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