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0명 넘게 줄인다고?
정원을 2천 명 이상 줄이겠다고 철도공사가 국토부에 제시했다고 한다(9월 19일 철도노조 확대쟁대위 자료). 2026년까지 신규노선 개통 등으로 3,500여 명을 증원해야 할 판에 2,000명 넘게 줄인다고? 그럼 총 5,000명 넘게 줄이는 거잖아! 지금도 인력충원 없는 4조 2교대 전환으로 야간작업 때는 3시간밖에 못 쉬고 힘들게 일하는데 인원을 더 줄이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신규노선 업무를 외주화하면 사고가 얼마나 많이 날까?
■ 취준생 울리는 코레일
올 하반기 코레일 신입사원 채용 공고가 떴다. 그런데 고졸전형이 226명으로 조금 많을 뿐, 일반공채는 겨우 96명이다. 올 상반기에 일반공채 1140명 포함해 총 1290명을 뽑았던 것과 크게 다르다. 총 채용인원이 반의반 토막 났고, 일반공채는 1/11 토막 났는데 정부가 인력감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도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경쟁이 치열해 코레일 취업이 힘들었는데 이젠 아예 불가능한 건가? 취준생한테 바늘구멍마저 닫아버리는 건 누굴 위한 ‘혁신’인가?
■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네
이번에 체육행사 비용으로 1인당 2만 원씩 나온다. 이 돈을 원래 목적에 맞게 쓰려면 체육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엔 체육행사를 할 수 있는 날을 관행적으로 보장받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때부턴가 이 날을 없애버렸다. 주말에 체육행사를 하자고 하면 얼마나 나오겠는가? 결국 체육행사는 사라지고 대부분 회식으로 대체됐다. 회식도 나쁘지 않지만 체육행사를 할 수 없어 아쉽다.
■ 안전교육은 어디로?
정규직은 집합 안전교육을 하는데 테크에서는 가라로 떼우고 넘어간다. 정기적인 안전교육은 회사의 의무고 노동자의 권리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다 같이 모여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게 귀찮으니까 정식 교육을 준비하지 않고 관리자의 말 몇 마디로 대신한다.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는데 교육받았다고 싸인하라고 하니 기분이 안 좋다.
■ 저들이 보고 간 건...
테크 본사 임원들이 KTX 중청소 시연하는 걸 보러 왔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본 시연이 현장에선 실현 불가능하다는 걸 알까? 현재 인원으로는 그 많은 기차를 짧은 시간에 시연 때처럼 청소할 수가 없다. 저들은 현장에 왔지만, 진짜 현장은 아무것도 못 보고 돌아갔다.
■ 점점 더 늘어나는 기간제 채용
기간제 채용이 점점 더 늘고 있다. 1~2명에서 3명, 8명 늘어나더니 이번 달에는 기간제를 10명이나 채용한다고 공고 냈다. 반면 지난달 공무직 채용 인원은 달랑 1명이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주간 중청소 업무마저도 기간제로 뽑아 시킬 생각인 듯하다. 계속해야 하는 청소 업무에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를 쓰겠다? 공무직은 1명 뽑으면서 기간제는 10명 뽑겠다? 이건 모두 말도 안 된다!
■ 형사처벌은 말도 안 된다!
철도사법경찰이 지난달 수색 기지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를 형사처벌하겠다고 나섰다. 어처구니가 없다. 사고 장소는 오르막길인데도 지나치게 짧은 유치선 선로, 장마와 폭염으로 우거진 풀숲에 방치된 선로와 차막이 등 언제 "아차"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환경이었다. 고의가 아닌 사고에 과태료를 매기는 것도 불합리한데, 철도안전법 운운하며 기관사를 전과자로 만들려 들다니! 마구잡이 처벌로 철도노동자가 위축되면 오히려 사고위험만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