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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42호


  • 2025-03-14
  • 2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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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 꼴찌주며 우리 임금 떼먹다니!

정부가 일부러 코레일엔 경영평가 꼴찌(E등급)를 줬다. 그래서 추가 성과급이 없다. 코로나에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정비했는데 성과급이 이 모양이라니!

처음엔 왜 꼴찌인지 알 수 없어 황당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방만 부실 경영이라고 몰아붙여, 인력임금복지 다 줄이려고 작정했나?

경평 칼날 휘두르며 임금(성과급) 떼먹고, 추가 공격 노리는 정부에 화가 난다.

 

임금은 제자리, 승진은 안갯속

승진 시즌이 왔다. 사측이 대상자를 심사하고 있는 듯한데, 이번에도 누가 왜 승진했는지 알 수 없는 불투명 심사, 줄 세우기 승진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TO도 적어 몇 년 전엔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2년 걸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길게는 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4급으로 퇴직하는 사람도 적잖다.

승진에 관심 갖는 이유는 직급이 올라야 임금도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물가는 뛰는데 임금은 제자리, 승진은 안갯속이라 답답하다.

 

가자, 서울역과 용산으로!

이번 경영평가가 잘 보여주듯, 윤석열 정부는 철도 노동자들을 노리고 있다. 호봉제 없애고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려 한다.

철도 관제권과 유지보수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으로 이관하는 등 철도민영화도 추진하려 한다. 성과급 지급기준도 낮추고, 통상임금도 제대로 안 주려 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고 더 공격할 것이다. 628일 서울역과 용산에 가서 철도노동자의 목소리를 내자.

 

낡아빠진 작업화

코레일테크에서 준 작업화가 여기저기 헤져서 거의 구멍 나기 직전이다. 1년에 한 켤레만 주는데 이마저도 별로 튼튼하지 않은 싸구려 신발이라 금방 닳는다.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노동자의 신발을 보니 밑창이나 신발 재질이 테크 신발보다 더 튼튼해 보인다. 같은 자회사인데 왜 이렇게 다른가?

우리도 더 튼튼한 신발을 주든가 아니면 1년에 두 켤레 주든가 뭔가 개선이 필요하다! 빵꾸 난 작업화를 신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기간제는 깍두기

기간제는 다른 사람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이다 보니 정해진 일도 없고 그때그때 시키는 대로 일해야 한다. 어느 조에도 속해 있지 않아 소속감도 덜하다.

기간제로 일하는 게 힘들다 보니 다들 금방 관둔다. 채용 지원도 잘 안 한다. 그런데도 테크 사측은 고집스럽게 주 6일 기간제 채용을 고수하고 있다. 이걸 언제까지 반복할 셈인가?

 

자전거 지급 전에 했어야 할 일

노동자들이 요구해서 사측이 자전거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자전거는 일하는데 필요한 작업 도구이므로 진작부터 지급했어야 옳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지급하는 건 잘된 일이다.

그런데 자전거 사이즈가 다 작고 두발자전거뿐이다. 그래서 키 큰 사람들과 세발자전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하다.

일에는 다 순서가 있다. 자전거를 실제 타고 다닐 노동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 이게 테크 사측이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이었다.

 

대규모 파업으로 영국 기차가 멈췄다

621, 4만 명이 참여한 33년 만의 대파업으로 영국 철도의 80%가 멈췄다. 나머지 열차편 20%도 운행시간이 줄었다. 23, 25일에도 파업한다.

영국 철도노조는 물가가 9%나 올랐으므로 임금을 7% 이상 올리자고 주장한다. 또 철도회사들이 코로나 적자를 구실로 2,500명을 정리해고하려는 것에 반대한다.

영국 정부는 파업 시에도 철도를 최소한 운영하고, 계약직을 고용할 수 있도록 노동법을 개악하려 한다.

철도노동자의 처지는 영국이든 한국이든 엇비슷하다. 영국 철도파업이 승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