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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67호


  • 2025-03-28
  • 1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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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맷돌 고속철 쪼개기

코레일과 SR을 쪼갠 건 자본가들과 정부 관료들에겐 짱이었다. SR 투자자들(사학연금기업은행산업은행)은 연 5.6% 복리로 이자 수익만 총 780억을 챙겼다. 국토부 관료들은 퇴직한 뒤 SR 사장 등이 됐다. 고속철 분리 운영에 따른 중복비용으로 해마다 559억이 낭비됐지만, 정부와 코레일 경영진은 돈이 없다며 인력임금복지를 줄이며 철도노동자들을 쥐어짜 왔다. 흡혈귀가 피 빨아먹는 짓을 스스로 멈출 수 없듯, 악마가 노동자 갈아 넣는 맷돌을 스스로 멈출 수 없다!

 

철도노동자의 힘을 보여주자

정부는 철도를 더 쪼개고 민영화하려고 혈안이다. SR에 부당특혜를 줘 고속철 분리를 고착화하고, 고속철 차량정비를 민간시장에 개방하며, 유지보수와 관제를 공단에 이관하려 한다.

SR 출범을 밀어붙였던 국토부 관료 출신의 철도공단 이사장 김한영은 지금 영국은 33, 독일은 400, 일본은 120개의 철도 운영회사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 2, 3SR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철도노동자의 고용·임금·복지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분할민영화를 막기 위해 안전운행투쟁과 집회로 철도노동자의 힘을 보여주자.

 

인도 열차 참사의 비극

275명 사망, 1100여 명 부상. 숫자만으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열차가 탈선한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인원 부족 때문에 최대 16시간 연속근무, 장비와 시설 노후화 등은 인도 철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대중교통의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사고는 일깨워주고 있다.

 

사고 없는 철도를 만들려면

인도든 한국이든 철도 사측은 비용절감만 신경 쓴다. 여기에 희생되는 것은 일차로 철도 노동자의 건강이고 이차로 승객의 안전이다. 더 최신의, 경량화된 설비를 확충하라는 요구, 휴식을 제대로 보장하라는 요구, 이를 위해 적정 인원을 충원하라는 요구는 우리 모두의 안전과 연결돼 있다.

 

더위와 갈증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여름도 더위와 갈증으로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휴식과 음료, 냉방 상황은 어떤가? 검수고 안에 대기실은커녕 선풍기도 한 대 없고, 냉장고는 텅 비어 있다. 올여름 어느 누구도 갈증과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무더위에 우리에게 일을 시키며 돈을 버는 테크 사측은 마땅히 더위 대책을 내놔야 한다. 포도당 캔디 하나 얹어놓는 거 말고!

 

고깃집 시급도 만 원인데

편의점 알바도 최저시급이고 동네 고깃집 서빙은 시급이 만 원이 넘는다. 그런데 테크 사측은 낙상사고와 쇳덩어리와 부딪힘 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 위험이 높은 이곳에서 KTX를 청소하는 노동자들에게 거의 최저시급만 주고 있다. 위험수당도 못 주겠단다. 코레일 테크는 직원 5,000명에 연 매출이 2,630억이나 되지만, 동네 고깃집보다 더 쩨쩨하다.

 

예견된 악순환

비품관리 기간제 동료 중 한 명이 일이 너무 힘들다며 결국 관두기로 했다. 5일 야간근무만 하니 버티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일이 힘들어 관두고, 사람들이 관두니까 일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런 악순환은 부족한 인원을 주 5일 야간 기간제로 뽑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매일매일 인원 부족!

게다가 추락 사고, 자전거 사고 등으로 다치는 동료들까지 늘고 있다. 산재 사고로 쉬는 동료들은 몇 달 지나야 돌아올 텐데도 사측은 그 빈자리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 야간반의 경우엔 산재 사고, 병가와 대체휴가까지 포함해 10명 가까이 빠진 날도 있었다.

이처럼 인원이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사측은 아무 대비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매일매일 여기저기 인원이 부족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