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조 2교대 환원? 우리가 봐도 말도 안 돼
테크 객차 비품 노동자들은 3조 2교대로 일한다. 열차 시간이 바뀌어 출근 시간이 1시간 당겨져 저녁 6시에 출근해 아침 8시에 퇴근한다.
퇴근해서 집 가고 밥 먹으면 벌써 오전 10시다. 낮에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오후 4시쯤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피곤한 채로 야간에 또 밤새 일하려니 죽을 맛이다.
윤석열 정부가 코레일의 4조 2교대를 3조 2교대로 되돌리려 한다는데, 그건 말도 안 된다. 어떤 노동자가 3조 2교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겠는가? 우리도 4조 2교대로 가면 좋겠다.
■ 다른 직장이라고 다를까?
치솟는 물가, 여전히 비싼 집값... 반면에 복지는 야금야금 사라지고, 급여는 너~무 적다. 이 돈으로 결혼해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싶어 누구나 한 번쯤 ‘탈철’(이직)을 꿈꾼다.
그런데 다른 직장이라고 다를까? 공기업은 기재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임금을 다 묶어놨고, 그나마 급여가 좀 더 좋으면 일이 힘들거나 지방을 계속 돌아야 한다. 사기업은 고용불안에 워라밸 지키기도 어렵다.
노동자에게 적게 주고 많이 부려 먹으려는 건 모든 기업의 속성이다. 어딜 가든 지뢰밭이라면 남은 선택은 지금의 일터를 더 낫게 만드는 것 아닐까?
■ 더 빨리 고쳐야 한다
추락 사고 이후 사다리 수리가 시작됐다. 철제 사다리가 무겁고 고정 장치가 고장 나 옮기기 무척 어렵다는 건 청소노동자들이 오래전부터 제기했던 문제다.
사다리가 열차 출입문이랑 어긋나 있어 다리 찢어가며 올라타거나, 어쩔 때는 약 200m가량을 돌아가야 했다. 청소할 차량이 많아 한창 바쁠 때조차 말이다.
찔끔찔끔 고치는 걸로는 너무 늦다. 사고가 또 나기 전에 더 빨리 고쳐야 한다.
■ 코로나, 독감 걸렸는데 업무 강요
코로나, 독감에 걸렸는데 나와서 일하라고 했다. 아파서 병가를 썼다는 이유로 선배들을 진급에서 누락시키고 후배들을 진급시켰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에 항의하며 대자보를 붙이고 피켓 선전전을 계속했더니, 사측은 이런 노조활동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했다. 코레일 구로승무에서 벌어져온 일이다. 인사권을 무기로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길들이고, 노조를 무너뜨리려는 사측에 맞서 구로승무 기관사들이 똘똘 뭉쳐 3개월째 싸우고 있다. 이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자.
■ 그런 것 안 한다며?
윤석열은 후보 때 “(캠프 출신 낙하산)그런 것 안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캠프 출신으로 대통령실 비서관을 지냈던 김영태를 이번에 코레일유통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때 코레일 사장으로 민영화(SR 분할) 반대 파업을 앞장서 탄압했던 최연혜를 가스공사 사장으로 앉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난방공사 사장 등 낙하산 인사는 수두룩하다.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더니 노동자는 팽개치면서 자신들의 파티를 만들려고 하네.
■ 여러 나라로 파업이 번져나가다
28일에도 프랑스에서는 연금개악에 반대하는 시위에 200만 명이(주최측 추산) 참가했다. 특히 국영철도는 3월 7일부터 파업대오를 계속 유지해 왔다.
인플레 상황이 길어지면서 실질임금이 떨어진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독일에서 철도를 비롯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벌였다. 거의 모든 철도, 공항, 물류가 멈춰 '수십 년 만의 최대 파업'이라고 한다.
영국과 이탈리아 철도 노동자들도 3월 30일부터 이틀 파업에 들어간다. 투쟁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 열차 탈선을 불러온 인력부족 문제
지난 2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화차 38량이 탈선해 뒤엉켰고, 염화비닐 같은 유독성 물질이 실린 화차에까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것은 예정된 사고였다.
미국 철도회사들은 최근 6년간 인원을 29%나 줄였다. 철도노동자들은 더 적은 인원으로 더 자주 열차를 타고, 휴게시간이 더 줄었다. 근무시간이 아닌 때에도(자다가도) 요청받고 출근하는 일이 많아져 노동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철도노동자 과로는 열차를 달리는 시한폭탄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