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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61호


  • 2025-03-28
  • 1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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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로 이직할까?

현대차가 생산직 400명을 뽑는데 18만 명이 몰렸다며? (장기근속자 비율이 높다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평균 연봉이 1억 원 수준이고, 신입사원 초봉도 주말 특근 포함해 5~6천이며, 신차도 평생 20~30% 할인받고, 밤샘 근무도 안 하니 그럴 수밖에! 노조가 쎄니 킹산직(생산직의 왕)이 될 수밖에!

그런데 여기 철도는? 월급은 공기업 꼴찌 수준에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이지, 밤샘 근무하면 녹초가 되지! 현대차로 갈까? 아니면우리도 노조를 쎄게 만들어 임금과 노동조건을 확 바꿀 수 있을까?

 

철도 노동자들을 때려잡겠다고?

많은 노동자가 예상했듯, 윤석열 정부는 결국 나희승 사장을 해임시켰다. 고준영 사장 직무대행은 “(무원칙한 요구에 대해)노조와 절대 타협 없다고 선포했다.

국토부는 32교대를 42교대로 무단 변경했다며 코레일에 12천만 원의 과징금을 때렸다. 저들의 원칙은 현장인력을 최대한 줄이고(철도 정규직만 최소 722명 감축), 일은 최대한 많이 시키며(‘69시간 노동’), 월급과 복지는 최대한 동결하거나 삭감하는(‘팔순에만 경조비’) 것이다.

철도 노동자 때려잡고 자본가 배 불리는 민영화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자들에게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순 없다. 현장에서 힘을 모으자.

 

그리스의 비극, 남 일이 아니다!

그리스에서 228일 열차가 충돌해 57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다. 그리스 정부와 철도회사는 역장의 실수만 강조하며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그러나 철도 노동자와 대중은 파업과 시위를 벌이며 정부와 철도회사가 살인자라고 외치고 있다. 민영화 이후 인원을 감축해 2,100명이 해야 할 일을 750명이 하고, 투자해 부족해 열차 제어 및 자동신호 시스템이 미비했다. 민영화된 여객/운송과 국영으로 남은 시설/유지보수로 철도 업무를 상하분리시킨 것도 지적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철도를 쪼개고 적은 인원에게 많은 일을 시키려 하므로, 이번 참사는 결코 남 일이 아니다.

 

앞뒤가 전혀 안 맞네

국토부는 1월에 철도안전 강화대책에서 경험이 부족한 신입 직원들이 위험한 업무를 많이 맡고 있는 등 조직관리에서 안전우선의 원칙이 제대로 안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철도환경을 보라. 상시 업무에 1개월 일용직을 계속 쓰고 있다. 국토부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라 화장실 중청소를 떠맡게 된 노동자들도 공무직이 아니다. 국토부는 안전우선이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 실제론 경험이 부족한 일용직, 기간제 신입 직원들에게 위험 업무를 많이 떠맡기고 있다.

 

불안정한 출퇴근 앱

테크의 출퇴근 앱이 여전히 불안정하다. 출근 체크가 잘 안 되기도 하고.. 그러니 수기 명부도 써야 하고.. 로그인도 자주 다시 해야 하고.. 아이폰은 아예 먹통이 되기도 했다지? 이렇게 번거로워질 거면 앱을 왜 도입했나? 도입했으면 시스템 관리라도 똑바로 하든가. 우리 핸드폰을 바꿀 순 없잖아~?

 

형식적 요구

안전을 강조하는 걸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위에서 무엇이 떨어지거나 쇠에 부딪힐 위험이 있는 객차 바깥과 달리, 객차 안에서까지 헬멧을 무조건 쓰라고 하는 건 너무 형식적이다. 객차 안에서까지 헬멧을 쓰니 머리가 계속 눌리고 아플 뿐만 아니라, 고개 숙여 일할 때 헬멧이 자꾸 앞으로 흘려내려 업무에도 방해가 된다.

인력이 너무 부족해 바쁘게 일하다 보면 사고 나기 쉬운데, 이런 문제는 외면한 채 위에 잘 보이기 위한 조치들만 늘리고 있다.

 

또 다른 산재사고!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테크 환경 노동자가 야간에 검수고에서 열차 청소를 마치고 내려오던 중 열차와 이동식 사다리 사이로 떨어졌다. 머리가 찢어지고 허리에 실금이 가 병원에 실려 갔다.

비슷한 사고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환경노동자들은 대부분 60세 안팎인데 야간 격일제 근무까지 하고 있다. 알루미늄 사다리는 흔들거려 불안하다. 사다리 중에는 기차 출입구와 어긋나 있는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이 사고 위험을 높인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측은 안전을 비용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니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