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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60호


  • 2025-03-28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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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비를 팔순에만 준다고?

철도공사가 본인 부모 및 배우자 부모의 회갑/칠순/팔순 중 택1로 지급하던 경조비를 팔순에만 지급하겠다고 했다. 올해 213일부터 시행이란다. 팔순까지 못 사시면 경조비 못 받는다.

돈밖에 모르는 사측과 정부는 경조비 아끼려고 어르신들을 짐 덩어리로 취급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달리는 코레일이라고? 어르신들도 팽개치고, 실질임금도 삭감해 철도노동자도 팽개치면서 누구랑 함께 달려? 근데 이런 경조비 축소에 노조 간부는 뭔 정신으로 동의해준겨?

 

월급이 계속 쪼그라들다

물가가 정말 살벌하게 올랐다. 금리도 2~3배 올라 이자 부담도 커졌다. 물가를 잡겠다던 정부는 전기, 가스비를 왕창 올려 물가 인상을 더 부채질했다.

반면 우리 월급은 매년 물가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한 인상률 때문에 계속 쪼그라들었다.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게 줄어드니 생활 수준도 하락했다.

저 망할 놈의 기재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총인건비 인상률도 고작 1.7%. 이대로라면 올해도 우리 월급과 삶은 더 쪼그라들 것이다.

 

사고의 교훈 - 쪼개지면 위험하다

이번에 민간자문단 특위가 지난 연말 SRT 운행을 대거 마비시킨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에 대해 이렇게 결론 냈다. “여러 단계에서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국토부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기관이 적극 협업해야 한다.”

당연하다. 유기적 협력을 통해서만 철도는 안전하게 굴러갈 수 있다. 통복터널 사고를 핑계로 코레일과 결별하고, 자체적 차량 정비를 확대하겠다고 한 SR 사장이나 철도 쪼개기에 혈안인 국토부 관료들에게 사고로부터 배울 의지와 능력이 과연 있을까?

 

기모 장갑, 방수 신발은 기본

KTX 화장실의 분뇨를 처리하는 위생업무는 매우 힘들다. 한겨울, 한여름에도 야외에서 작업하고, 무겁고 긴 호스를 멀리까지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날이 좀 풀렸지만, 영하의 온도에 강바람까지 불어오면 손이 꽤 시렵다. 그렇다면 기모 장갑을 주는 건 기본 아닐까? 호스 작업을 하다가 신발 안까지 젖으면 겨울이든 여름이든 매우 고약하다. 그렇다면 방수 신발도 기본 아닐까? 이런 기본이 안 지켜지면 똥 치울 때의 기분은 정말 똥 같다.

 

일이 점점 더 많아지다

몇 년 전에 비해 업무가 더 많아졌다. KTX에 산천, 이음까지 청소해야 할 차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원은 그대로다. 게다가 대체휴일에 필요한 대체인력도 제때 충원되지 않는다. 테크 사측이 최소 인원으로 최대한 많은 일을 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렇게 우리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측을 통제하지 못하면 저들은 앞으로도 우리를 더 혹사시킬 것이다.

 

우리의 무기

우리에겐 사측을 통제할 힘이 있다. 청소는 우리가 한다. 우리가 없다면 테크 사측은 코레일에 아무런 청소서비스도 제공해 줄 수 없다.

회사의 이윤을 우리가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기다.

 

철도 노동자의 저력

프랑스에서는 연금개악 반대 투쟁이 폭넓게 이어지고 있다. 199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대중파업에 전국에서 200만 명 넘게 참여했다. 특히 인원 감축 압력을 받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이 떼제베를 멈춰 세워 교통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철도는 27, 11, 16일에 파업했고 37, 8일에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경영진은 역에 나와 파업이 효과가 없다고 떠들거나 심지어 집에 있는 노동자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열차를 세우는 위력적인 파업은 사측과 정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