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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59호


  • 2025-03-28
  • 1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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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보라! 성과주의의 실체가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공공기관 임금에서 성과급 비중을 늘리거나 평가 등급별 차등액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노동자를 위한 거라고 포장해왔다!

그런데 정작 성과주의 임금/승진 체제 끝판왕이라는 삼성전자, SDI 노동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고과평가가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75%가 답했다. 출신 고향, 성별, 행사 참석률, 관리자와의 친분 등이 고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았다.

인터뷰에서는 아픈데도 고과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병가를 못 썼다, 성과 내려고 잘 돌아가는 걸 자꾸 교체한다 등 생생한 폭로가 이어졌다. 성과주의 시스템은 공정하지 않고, 노동자의 자존감만 망가뜨린다.

 

어리석은 짓

국토부가 철도안전을 강조하면서 행신역 북쪽 승강장 뒤편 통로를 통제했다. 승객이 보는 앞에서 선로를 건너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그 과정에서 업무상 선로를 건널 수밖에 없는 고양변전소 노동자들에겐 앞으로 변전소 근처(남쪽) 선로를 건너가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더 위험하다. 원래는 선로를 하나만 건너면 됐는데 이제는 2개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잘 마무리되긴 했다. 하지만 눈앞의 위험을 피하겠다고 더 큰 위험을 제시했던 건 어리석었다.

 

노동자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결정?

열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선로 너머의 한적한 도로변으로 쓰레기봉투를 던져왔던 오랜 관행을 무조건 중단하란다. 그래서 더러운 물이 뚝뚝 떨어지는 대형 쓰레기봉투를 양손에 들고 400미터가 넘는 승강장을 걸어야 했다.

한편, 쓰레기봉투를 던지지 못하게 한 대신 사측이 지급한 이동형 쓰레기통은 가로세로도 너무 작고, 높이도 너무 낮고, 개수도 부족하다.

사측은 현장 노동자들이 일할 방식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다! 그 결과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일하는 사람 따로, 결정하는 사람 따로라면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다. 이건 분명 이상하고 비효율적이다.

 

악순환

테크 정비 업무는 노동강도가 높고 위험하다. 그라인더에 살갗이 베이기도 하고, 고독성 세척제가 눈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도 최저임금 정도만 줄 뿐이고 위험수당조차 안 준다. 그래서 이직이 잦다. 그런데 공무직으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만 뽑고, 평소엔 일용직이나 기간제로만 뽑아 인원이 부족하고 일에 숙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노동강도가 더 높아진다. 악순환이다.

 

못 뽑나 안 뽑나?

아직까지 비품관리 대체인력이 충원 안 됐다. 작년에도 대체인력으로 필요한 인원은 2명이었지만 1명만 충원됐다. 나머지 1명을 충원하라고 아무리 요구해도 돌아오는 말은, “공고 올렸는데 지원하는 사람이 없는 걸 어떡하냐는 무책임한 말뿐이었다. 구직자들이 많이 보는 교차로나 알바몬 같은 곳에 구인 광고도 하지 않아놓고선!

인원이 부족해도 일 시킬 건 다 시키면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안 한다! 인원을 못 뽑는 건가 안 뽑는 건가? 인건비 절감하려고 뽑는 시늉만 하는 거 아냐?

 

잠이라도 편하게 자자

고양차량기지엔 여전히 32교대로 야야 근무를 하는 경비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이 야간근무하는 날엔 전반야, 후반야로 돌아가면서 잠을 자는데 자정 전에 자는 날엔 잠이 잘 안 와서 피로가 쌓인다.

숙소도 멀고 시설도 열악하다. 다른 직종 노동자들이 쓰는 건물에 같이 숙소를 둔다면 그곳 시설도 같이 쓰고 좋을 텐데... 잠자는 환경이라도 편안해야 하지 않을까.

 

고령자 친화 기업이라고?

코레일 테크는 현재 50대 이상 직원이 97%에 달한다. 이걸 가지고 테크 사측은 고령자 친화기업이라고 홍보하고 다닌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고령자 위주로 채용해놓고 출퇴근도 앱으로 하고 안전교육도 앱으로 하라고 한다. 최저임금 주며 체력 좋은 30-40대도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일을 시키고, 밤을 거의 꼴딱 새는 야간근무를 격일마다 시키기도 한다!

이래놓고 고령자 친화 기업이라고? 에라이, 말은 똑바로 하자. 고령자 착취 기업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