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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57호


  • 2025-03-28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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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키려면 잘 먹게 해줘야지!

구내식당 업체에서 식대 인상안 설문조사를 했다. 4,500원 유지하고 식사 질 떨어지는 걸 감수할 건가(1) 아니면 500원 올리고 식재료비 품질 확보할 건가(2) 고르라 했다.

그런데 500원 올리면 식사가 정말 좋아질까? 잠깐 좋아졌다가 나중엔 원점 또는 하락? 그래서 1안이든 2안이든 답답하다. 일 시키려면 일단 잘 먹게 해줘야 하는데 사측은 뭐하나?

 

누이 좋고 매부 좋으면 안 돼?

신입사원들이 들어와서 반갑고 좋다. 그런데 선배들이 정년퇴직한 다음에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니,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자기 일도 하면서 신입사원들에게 업무도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업무 부담이 꽤 늘었다.

신입사원들을 좀 더 일찍 뽑아, 선배들이 정년퇴직하기 전에 숙련된 정비기술을 물려받게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을까? 인건비 절감만 강조하는 사측과 정부 때문에 우리가 더 고생한다.

 

진급 역전

최근 여기 고양차량에서도 진급 역전이 발생했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제치고 먼저 진급한 것이다.

쟤는 왜 저렇게 빨리 진급하지?”, “우린 왜 역전당했지?”, “근속 무시하고, 입맛대로 근평 줬나?”, “줄 세우기, 길들이기 하려 하나?” 이런 말들이 나온다.

대자보 붙이고 피켓 선전전을 할 정도로 구로승무에서도 진급역전이 심각한데, 철도는 어디나 똑같네 똑같아!

 

민자 철도는 노다지?

정부가 전체 건설 공사비의 50%가량을 보조한다. 08년부터 21년까지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359천억 원이나 퍼줬다. 공공철도와 민간철도 운임은 최대 1,600원 차이가 난다. 도급 내역과 실행원가를 비교해 보니, 공사비를 반으로 줄여 이윤을 5.2배로 늘렸다. 민간자본의 유일한 관심은 빨리 수익 내 먹튀하는 것이다. 13일 철도·지하철 민자 토론회에서, 정부가 건설사와 금융자본의 배를 불려주는 민자철도의 실체가 분명히 드러났다.

 

이름만 근로자대표

지난 1229, 근로자대표(한국공공사회서비스 노조 정책실장)가 올해에도 휴일 수당 대신 대체휴가를 주는 합의를 조대식 테크 사장과 체결했다.

이건 누굴 위한 합의인가? 지난 1년 동안 사측은 대체 인력 충원에 무책임했다. 우리는 휴일 수당도 못 받으면서 더 힘들게 일해야 했다. 인원이 없는데 남은 대체 휴가까지 쓰느라 다들 얼마나 고생했는가? 이번 합의에서도 이름뿐인 근로자대표는 우리 이익을 하나도 대변하지 않았다!

 

반복되는 무책임

역시나 올해도 테크 사측은 대체인력을 일용직으로 때우려 한다. 정말 무책임하다. 한 달만 일하는 고용 형태로는 숙련도를 기를 수 없어서 기존 인원을 대체할 수가 없다! 오히려 우리에겐 새로 온 이들에게 일을 가르쳐주는 업무까지 추가됐다.

테크 사측이 동일한 숙련도를 가진 인력을 충원해 주지 않을 거라면, 우리는 사측에 예전처럼 휴일 수당 받는 걸로 되돌아가자고 요구해야 하지 않을까?

 

영국, 철도환경 노동자의 잠재력을 보여주다

영국에서 1231일 철도환경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비록 하루 파업이지만, 다른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는 시기에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철도환경 노동자들은 지난 2월과 6월에도 유급 병가와 시급 15파운드(23천원)를 요구하며 파업했다. 물가상승은 30년 만에 가장 높은데 사측은 환경노동자 임금을 최저임금으로 유지하려 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환경노동자들은 철도에 꼭 필요한 일을 하므로 그에 걸맞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