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용도 기간도 30% 줄인다고?
SR이 연말에 고속열차(EMU 320) 14편성(112량)을 구매하면서 정비도 함께 계약하려 한다. SR은 정비를 제작사에 맡기면, 비용을 30% 절감하고 정비 기간도 30~4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9호선을 보라. 현대로템의 하청 메인트란스와 재하청 지엠테크가 경정비·중정비를 맡고 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소모부품 교체 주기도 연장하고, 저임금으로 소수에게 많은 일을 시켜 노동자의 건강도 열차 안전도 위협받아 왔다.
이윤극대화를 위한 열차 정비 민영화를 중단하라!
■ 공공기관 노동자만 춥게 일해라?
겨울 한파가 다가오는데 정부가 공공기관 난방을 17도로 제한했다. 개인 난방기도 사용 금지란다.
추위에 떨며 어떻게 근무하겠나? 몰래 개인 난방기를 틀거나, 정부 단속 전까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이다. 정부는 보여주기용 대국민 쑈를 하고 싶은 건가?
에너지 절약이란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정작 대통령실, 국회, 법원은 예외란다. 자기들은 특권을 누려야 한단 건지 참 웃기지도 않는다. 우리 공공기관 노동자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는가?
■ 가자, 29일 서울역으로!
지금 철도노동자들이 나설 이유는 차고 넘친다. 지금도 인원이 부족한데, 원하청 포함해 2000명 넘게 줄이겠다고 한다.
통상임금 600억가량을 빼앗고,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을 해마다 4%씩 낮추며, 물가폭등 시대에 임금을 1.4%(올해)로 묶어 실질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한다.
유지보수와 관제를 이관하고, 철도차량 정비를 민간에 맡기겠다고 한다(민영화). 승진은 여전히 자기들 입맛대로 하겠다고 한다. 투쟁 없인 쟁취 없다. 29일 서울역과 광화문으로 많이 가서 노동자의 힘을 모으자.
■ 호봉제 없애자고?
윤석열 정부가 호봉제 없애고 직무성과급제로 바꾸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직무성과급제가 뭔가? 박근혜가 밀어붙였다가 총파업에 부딪혔던 성과연봉제의 변종이다. 철도공사도 교섭에서 호봉제를 직무급으로 바꾸자고 해왔다.
청년노동자 임금을 장년노동자 임금 수준으로 높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노동자의 임금을 하향평준화하려는 것이다. 또한 직무성과급제란 노동자를 직무, 성과에 따라 분열시키고 길들이려는 것이다.
임금도 줄이고 단결도 줄이는 직무성과급제, 반대한다!
■ 2.2% 임금 인상? 3% 넘는 임금 삭감!
테크 교섭대표노조가 사측과 올해 2.2%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명절상여금이 10만 원 올랐고, 복지포인트는 상‧하반기 각 5만 원씩 올랐다.
다들 이 결과에 동의하는가? 대다수 테크 노동자는 최소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5%)만큼은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올해 전체 물가는 5% 넘게 올랐고, 식품비나 외식비는 7~8% 넘게 올랐다.
2.2% 임금 인상이란 사실상 3% 넘는 임금 삭감이다. 그래서 노동자들 사이에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
■ 인원이 더 부족해지다
연말로 갈수록 인원이 더 부족해지고 있다. 남아 있는 대체휴가를 다 써야 해서 휴가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청소 업무는 더 늘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이제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도 바쁘다. 기차에서 취식도 가능해졌기에 쓰레기양도 부쩍 늘었다. 당연히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고무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한텐 손이 2개뿐이다.
■ 1년 동안 경험한 건
우리가 1년 동안 경험한 바에 따르면, 사측은 대체 인력 충원에 무책임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더 고생시키는 방식으로 인력 부족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겼다. 내년에도 저들에게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순 없다.
따라서 대체 휴가보다 휴일수당을 받는 게 더 낫다는 건 이제 분명하다. 교섭대표노조와 사측이 체결한 보상(대체)휴가 합의는 연말에 끝난다. 이런 합의를 내년에 또 한다면 그건 노동자를 위한 합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