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속도 내는 철도차량 정비 민영화
국토부가 차량정비 민영화의 속도를 내려고 8월 17일 연구용역까지 발주했다. 이르면 9월경 SRT가 발주할 차량부터 정비 민영화가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SR도 ‘고속차량 혁신추진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전에서 탈선한 SRT차량(203편성)을 정비한다며 코레일 차량기지(광주)에서 현대로템 창원공장으로 7월 말에 이동시켰다. 이러면 정비기간을 “기존 대비 1개월 이상 단축할 것”이라고 SR은 기대했다.
차량정비를 민영화하면, 민간기업은 이윤만 중시하기에 안전이 위험해질 것이다. 또한 이윤을 위한 무한 경쟁체제로 이어져 철도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하락시킬 것이다.
■ 우리 비누, 어디 갔어?
비누가 사라졌다. 얼마 전까진 중정비동 화장실 좌우 세면대에 비누가 하나씩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누가 중간에 하나만 있고 하나가 사라졌다. 환경노동자에게 질문하니, 비누 소비량이 많으니 하나만 두라고 지시받았다고 한다. 정비 일 하다 보면 항상 손에 기름이 묻는다. 그만큼 비누 쓸 일도 많다. 그런데 비용 줄이겠다고 화장실 비누까지 줄이다니! 씁~쓸~하다.
■ 철도 현장에서 성희롱, 갑질이라니!
“때려죽이겠다”며 머리에 발길질하기, 술자리에 억지로 나오게 한 뒤 시중들게 하기, 스킨십 강요하기... 코레일테크 분당 차량환경의 사업소장이 폭행, 성희롱, 갑질을 수차례 저질러 노동부에서 조사에 들어갔다. 차량 청소 노동자들은 소장 말이 곧 법이나 다름없고,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작은 갑질이 하나둘 쌓이면 가해자들은 점점 심한 짓도 저지르게 된다. 현장 노동자들을 만만하게 보는 분위기에선 어디서나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성희롱, 갑질이 철도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자.
■ 우리 휴일수당은 누구 주머니로?
테크 사측은 다수 노조와 합의해 우리의 1.5배 휴일수당을 가져갔다. 대신 대체휴일을 받았으니 똑같은 거 아니냐고? 하지만 정작 대체휴일에 따른 빈자리는 우리 노동력으로 메꾸고 있다. 결국 사측은 우리에게 뺏어간 휴일수당을 고스란히 자신들 주머니에 넣고 있는 셈이다. 이 문제는 수당 대신 대체휴일을 받는 합의가 누굴 위한 건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 최저시급이냐 최고시급이냐
다른 수많은 기업처럼 테크 사측도 최저시급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 최저시급은 사장이 노동자에게 아무리 돈 적게 주고 싶어도 최소한 이만큼은 줘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테크 사측은 최저시급을 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인 것처럼 쓰고 있다. 채용공고에 지원자가 없어도 시급을 올리지 않고, 현장에 일이 늘어나도 임금은 그대로다. 무조건 최저시급으로만 노동자를 고용하려 한다.
최저시급은 지금 우리 임금의 하한선이 아니라 상한선이 돼버렸다.
■ 인력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차량환경 인원이 계속 부족하다. 채용공고를 계속 내도 지원자가 거의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3~6개월 기간제에 주간 6일 또는 야간 5일 빡세게 근무시키고,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부족한 인원을 빨리 충원하라고 하면 사측은 “공고 냈는데 사람들이 안 오는 걸 어떡하냐”라는 식이다.
사람은 줄어도 일은 줄어들지 않아서 남아있는 사람들이 더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사측 입장에선 손해 보는 게 없는 거다. 그러니 인원을 충원하려고 제대로 노력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공고만 내고 있다. 완전 도둑놈 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