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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81호


  • 2025-03-30
  • 2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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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깡패?

사측은 정부 정책 때문에 기존 노사합의도 위반하고 성과급을 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정부가 통상임금 증가분도 총액인건비 안에서만 지급하라고 해, 올해 잠정합의안에서 기장과 열차팀장 승무수당이 통상임금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총액인건비제를 무기로, 노사합의도 법원 판결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깡패가 따로 없다.

 

‘2.5% 인상은 임금 삭감이다!

시간이 갈수록 월급이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그동안 국힘당과 민주당 정부 모두 총액인건비제로 임금인상을 억눌렀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은 221.4%, 231.7%, 242.5%. 지난해 6%, 올해 4%인 생활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몇 년째 실질임금이 삭감된 것이다.

실질적으로 임금을 올리려면 총액인건비제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 철도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의 모든 노동자가 총액인건비제로 임금을 삭감당하고 있다. 그만큼 이걸 깨야 한다는 마음도 똑같기에 함께 싸울 수 있다! 제대로 싸우기 위해 투쟁의 목표와 준비가 필요하다.

 

윤석열의 뻔뻔한 연봉

윤석열의 연봉은 얼마나 되나? 23년도 연봉은 24,455만 원이었다. 내년 연봉은 2.5%가 인상돼 25,066만 원이다. 51만 원, 610만 원을 더 받는다. 인상률은 같아도 연봉 자체가 커 인상 액수는 훨씬 크다. 노동자는 월 10만 원 올리기도 힘든데 말이다. 다른 고위 공무원들의 연봉은 어떨까? 대기업 총수들이 받을 연봉과 주식 배당금은 또 얼마나 넘쳐날 것인가?

 

고양차량 KTX 입환 외주화를 철회시키다

호시탐탐. 범이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이다. 기회를 노리던 사측이 고양차량 KTX 입환을 외주화하려 했다. 안전은 외면한 채, 인력과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것이었다. 서울고속기관차지부가 규탄집회와 선전전 등으로 강하게 반발하자 사측이 결국 “3월 예정인 기간제 전환 계획 취소에 합의했다. 부산 등 다른 기지의 KTX 입환 업무도 기존 합의대로 환원해야 한다.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측의 호시탐탐에 맞서 우리도 눈을 부릅뜨자.

 

2013년 파업 10주년

10년 전 이맘때쯤 우리는 파업하고 있었다. 23일간의 파업은 어마어마했다. SR 설립을 막지는 못했지만 파업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냈고, 박근혜 정부의 힘을 약화시켰다. 민영화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파업도 마찬가지다. 경고파업과 본격적인 파업 준비를 통해 철산법 개악을 저지했다. 하지만 정부는 민영화를 포기하지 않을 거다. 10년 전 오늘, 그리고 올해를 돌아보며 결의를 다지자.

 

일 시킬 땐 철도의 얼굴, 출퇴근 땐 철도의 알바?

네트웍스, 고객센터, 테크, 관광개발 등 자회사 지부 간부들이 출퇴근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역에서 4일부터 10일까지 농성했다. 그 결과 철도노조가 네트웍스 사측과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회사는 조합원의 수도권 광역철도 이동권 확보를 철도공사에 건의한다. 241분기에 시행되도록 노력한다.” 다른 자회사 노동자도 동일하게 적용받을 거라고 한다. 상당수 조합원이 눈물 흘리게 만든 아쉬운 합의다.

모든 자회사 노동자가 기차까지 포함해 출퇴근 이동권을 보장받으려면, 나아가 식대, 휴양소 이용 등 온갖 차별을 철폐하려면 노동자의 힘을 더 크게 모아야 한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청소할 차량은 늘고 할 일은 많은데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장에 사고 위험도 많다. 이런 환경에선 점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태어날 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열악한 근무환경은 사람의 마음을 팍팍하게 만든다.

인원을 늘리고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몸도 마음도 동료관계도 더 편해진다.

 

오들오들 떨지 않을 권리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 탓에 올겨울은 무척 춥다고 한다. 그런데 검수고엔 우리 환경노동자들을 위한 휴게실이 하나도 없다. 바람 막을 공간조차 없어, 일하다 잠깐 쉴 땐 차디찬 실외에서 오들오들 떨어야 한다. KTX 같은 기계도 얼지 말라고 난방에 신경 쓴다. 그런데 날마다 수십 대의 KTX를 깨끗하게 새단장하는 우리가 기계보다 못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