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가파 철도분할에 맞서 막강한 철도투쟁을!
정부가 9월 1일부터 SRT를 여수, 포항, 진주로도 일방적으로 보내겠다고 한다. 이후에 수서~광주 복선전철을 개통하면 강릉선, 중앙선, 중부내륙선에도 SRT를 대거 투입하려 할 것이다. 유지보수, 관제도 국가철도공단으로 넘기려 한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못다 이룬 철도 분할 민영화를 윤석열 정부가 이어가고 있다.
분할 민영화는 재벌의 배는 채울 수 있지만 노동자 허리띠를 조이고, 서민 주머니를 털며 모두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다. 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한 철도노동자의 단결투쟁은 너무나도 정당하다.
■ 투쟁 파괴가 최우선인 국토부
철도노조 준법투쟁으로 24일부터 5일 동안 열차가 278회 지연됐다고 한다. 이는 철도의 주인은 무엇보다도 철도노동자들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런데 국토부가 출퇴근 시간 혼잡 등을 우려해 철도경찰, 군인 등을 수도권 전철 대체기관사로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파업만이 아니라 준법투쟁에까지, 그리고 철도경찰까지 대체기관사로 투입하겠다는 건가? 분할 민영화를 밀어붙이며 투쟁 파괴에 혈안인 정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 저들은 하나만 공격하는 법이 없다
철도 분할민영화를 먼저 실시한 영국은 민영화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에 철도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을 강하게 공격했다. 전체 노동자 수는 1976년과 1994년 사이에 1/3로 줄였다. 모든 기관차를 1인 승무로 전환하고, 일부 구간의 열차 안전원들을 없애며, 작은 역들을 무인화했다. 교대근무 시간이 보다 길어졌고, 휴게시간이 단축됐다. 이유는? 인건비를 억눌러야 미래에 철도를 사들일 사기업들에게 철도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조치
노동부 안전 감독 이후 안전조치랍시고 열차 청소할 때 한쪽은 무조건 문을 닫고, 다른 쪽 문엔 출입 금지 띠를 두르고 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장 노동자들과 소통 없이 내려오는 이런 조치들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조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오히려 한쪽 문을 닫아 두니 빙 돌아서 열차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도 하고, 매번 띠를 두르고 치우는 것도 일이다. 안전은커녕 우릴 더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사측이나 정부에 기대할 건 없다.
■ 깜깜이 경영 평가
테크는 올해 기재부 경영 평가에서 C등급이 나왔다. 그런데 누구도 왜 C등급이 나왔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래서 믿을 수 없는 온갖 ‘카더라’ 통신만 난무한다. 기재부는 여러 지표에 점수를 매겨 결과를 발표하지만 어떻게 그런 점수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유를 도통 모를 깜깜이 경영 평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측은 자신들의 경영 실패에 대한 얘기는 쏙 뺀 채, “경평 잘 받으려면 연차 이월해야 해”라고 속삭이며 자기들 입맛대로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무기로 써먹는다.
■ 시한폭탄?
수리받기 위해 들어오는 예정에도 없던 차량들이 늘고 있다. 반면 연차도 쓰고, 대휴도 써야 해서 현장에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체인력으로 뽑는 인원마저도 기간제나 한 달 일용직이라 숙련도가 낮고, 이런 대체인력마저 제때 충원이 안 된다. 결국 다들 점점 과부하 상태가 되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비트 사다리는 부족하고, 자전거 타고 청소고와 검수고를 바쁘게 오가야 해서 위태위태하다. 사측에 개선점을 말해도 저들은 귓등으로도 듣질 않는다. 이렇게 현장에 사고 위험 요소들이 쌓이고 있다. 언제 이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