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도민영화 이어달리기, 멈춰라!
9월 1일부터 국토부가 SR을 창원, 포항, 여수로도 보내겠다고 한다. 이는 단지 지역 주민 숙원 해결이 아니다. 철도 분할 민영화 수순이다. 10년 전 박근혜가 철도 분할 민영화를 위해 SR을 설립했는데 그 SR을 윤석열이 지금 키우고 있다. 민영화에 혈안인 자들은 제2, 제3의 SR을 만들고, 철도를 직종별로 갈가리 쪼개 민간기업에 넘길 꿈을 꾸고 있다.
분할 민영화 행보는 한번 이뤄지면 되돌리기 어렵다. 분할 민영화에 맞서려는 철도노동자 투쟁은 너무나도 정당하다.
■ 우리가 막아야 할 공격
2013년 김경욱 국토부 철도국장은 수서발 고속철도를 코레일이 운영하게 될 경우 "철도공사의 적자 부분에 대한 비용 절감 노력이 끊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SR노선을 확대하고 코레일을 구조적으로 적자상태로 만들어 저들이 하려는 게 뭘지 생각해보자. 이명박근혜 시절 5,000여 명을 감축했듯 인력을 줄일 것이다. 호봉제를 없애고 우리 임금을 깎을 것이다. 코레일 노선은 줄이고, 노동시간은 늘리고 노동강도도 높일 것이다. 우리는 현장에서 사측 관리자들이 하는 부당한 지시를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 2013 파업: 투쟁해야 여론도 바뀐다
꼭 10년 전인 2013년에도 올해처럼 정부 임기 초반에 파업에 들어갔다. 그때도 서슬 퍼런 새 정부에 맞서 파업하는 것은 부담이 컸다. 그렇지만 실제로 파업을 시작하자 많은 시민이 철도 분할 민영화의 위험성을 알게 되어 파업을 지지했다. 철도 파업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게 했다. 더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서도, 철도노동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투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나쁜 일자리 박람회?
테크 사측이 8월 11일 수도단에서 차량환경 노동자 13명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냈다. 그런데 이렇게 공고만 내면 뭐하나? 근무조건이 너무 열악해 지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어쩌다 겨우 몇 사람 들어와도 힘들어서 금방 관둔다.
이번 공고를 봐도, 13명 모두 올 연말까지만 일하는 기간제에, 주 6일 또는 야간 격일 근무다(비품 대체인력도 야간 격일로 뽑는단다!). 이건 마치 안 좋은 조건들만 죄다 모아놓은 나쁜 일자리 박람회 같다.
■ 요식 행위
며칠 전 노동부에서 안전감독 나왔다. 이제부턴 열차 안에서 청소할 때, 무조건 한쪽 출입문은 닫고 다른 쪽 문엔 출입금지 띠를 두르고 일하라고 했다. 에어컨 꺼진 차량에서 출입문까지 닫으면 더 더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조치는 안전에 별 도움이 안 된다. 비트(사다리) 위치가 출입문과 안 맞고, 비트가 너무 적고, 인원도 너무 적어 일이 힘든 것 등등이 훨씬 더 위험하다. 현장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 생색내기 요식행위에 그칠 수밖에 없다.
■ 빗길에 우산 들고 자전거 한 손 운전
비 많이 올 때도 일이 많아 자전거 타고 검수고에서 청소고로 이동해야 할 때가 있다. 걸어선 못 간다. 그땐 한 손으로 우산 들고 다른 손으로 자전거 핸들 잡고 간다. 위험하다. 그래서 자전거 타다가 넘어지는 일도 계속 발생한다. 넘어져 무릎 찧어도 절룩거리며 일해야 한다. 빗길 한 손 자전거 운전을 그만두려면, 일은 많고 사람이 적은 구조를 바꿔야 한다.
■ 20억 원 꿀꺽? - 벼룩의 간을 빼 먹는 테크
테크 사측이 우리 연차수당을 뺏어가서 번 돈이 얼마나 될까? 1일 연차수당 8만 원 x 연차 5개 x 5,000명으로 가정하고 단순 계산해도 20억 원이나 된다! 테크 1년 치 순이익과 맞먹는 큰돈이다. 사측은 아무런 노력 없이 20억 원을 거저먹게 됐다. 반면 우리는 휴일 수당에 이어 연차 수당까지 뺏겼고, 인원도 더 부족해졌다. 저들은 벼룩의 간을 다 빼먹고 우리를 좀비로 만들려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