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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95호


  • 2025-03-30
  • 2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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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이 판을 친다

이건 말도 안 된다. 기재부가 경영평가에서 코레일에 5년 연속 낙제점을 매겨, 올해도 경영평가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게 됐다. 코레일은 고속철에서 최대 수익을 냈는데 말이다. 게다가 내부 성과급마저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깎으라 해서 작년엔 8%가 깎였고, 올해는 12%가 깎일 예정이다.

매년 기재부는 노조를 배제한 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이 달린 경영평가를 결정한다. 기재부가 추천한 위원 몇 명이 수십만 공공기관 노동자의 임금을 멋대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고양이들이 쥐들의 임금을 결정하니, 공정할 턱이 있나!

 

노력이 정당한 평가 못 받아 아쉽다고?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글에서 고속철도 수익은 역대 최대인 22700억원을 달성했고, 고객만족도 우수등급 달성 등 성과가 있었는데, “코레일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경영평가의 문제점을 살짝 지적했다. 그런데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리고, 고객을 우수하게 만족시킨 철도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장은 안전운행투쟁과 합법파업에 대량징계를 때렸다. 인원감축과 외주화를 밀어붙이며 올해 성과급도 12%나 떼먹으려 하고 있다! 노동자를 홀대하며 자신만 우대받고 싶다는 것 아닌가?

 

철도 지하화라는 노다지

여야 정치권이 철도 지하화를 슬금슬금 들이밀고 있다. 총선 기간에 후보들은 앞다퉈 자기 지역 철도를 지하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총선 이후엔 각 당 정책토론회도 열렸고, 국토부도 사업 추진 타임라인까지 내면서 호응했다.

철도 지하화에는 막대한 공사비가 드는데, 역세권 개발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까? 결국 평범한 노동자들의 세금을 부어 소수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줄 것이다. 정부는 늘 적자 핑계 대며 철도노동자 임금과 수당에 돈이 나가는 건 기를 쓰고 가로막는다. 그러나 자본가들에겐 돈을 퍼주려 한다.

 

흡연실을 지을 수 있다면, 대기실은?

최근 검수고 앞에 흡연실이 생겼다. 안에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고 좁고 답답해서 흡연자 중에서도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흡연실 설치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검수고 안팎에 뭔가를 짓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검수고 안이든 밖이든 환경노동자들이 폭염과 폭한을 피하면서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대기실을 짓거나 마련하는 것이 과연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과제)인가?

 

어깨가 고장 나기 전에

KTX 의자를 돌리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산천 의자가 너무 뻑뻑하다. 잘 안 돌아가는 걸 끙끙대며 겨우 돌렸는데, 아뿔싸, 아직 돌려야 할 의자가 많이 남았다! 이렇게 힘쓰는 동작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니 어깨랑 허리가 남아나질 않는다. 뻑뻑한 의자는 쉽게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망가진 우리 몸은 쉽게 못 고친다!

 

, 그늘, 휴식! 말로만?

테크 사측은 9월 말까지를 폭염 대비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수칙(, 그늘, 휴식) 준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 환경노동자들은 검수고의 냉장고가 갑자기 없어져서 시원한 물을 먹기가 더 어려워졌다. 차가 더 늘고 계속 들어오는 바람에 휴식을 제대로 취하기도 어렵다. 기본수칙을 말로만 얘기하지 말고, 시원한 물 마시게 냉장고 설치하고,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인력을 제대로 충원해라.

 

세계 어디서나

지난달 19, 프랑스의 대도시 마르세유의 철도역 청소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 일부 노동자는 1년 동안이나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심지어 1,470유로(220만 원)의 월급을 받아야 하는 한 노동자는 400유로(60만 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한다. 파업이 벌어지는 역에는 쓰레기가 쌓였고, 노동자들이 시민을 설득한 결과 많은 시민이 그들의 정당한 행동을 지지했다. 결국 사측도 한 발 물러났고, 마침내 급여 지급을 약속받았다. 세계 어디서나 자본가는 똑같다. 임금을 체불하려 한다. 전 세계 노동자들도 똑같다. 프랑스에서나 한국에서나, 우리의 파업이 우리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