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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94호


  • 2025-03-30
  • 2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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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만 안전제일

테크에서 6월에 찔끔기간제를 충원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 작년에 퇴사한 공무직 빈자리도 채워지지 않았고, 산재자의 빈자리도 채워지지 않았다. 게다가 사측은 연차도 6개 쓰라 하고 대체휴가도 한 달 내로 쓰라고 독촉한다. 각 조마다 빈자리가 뻥뻥 뚫려있다. 사람은 없는데 늘어난 기차에 대청소까지 하면 너무 힘들다.

게다가 인원이 부족하면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한 사람당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고 그만큼 마음도 바빠지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렇게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면서 말로만 안전제일을 외친다. 맞다, 저들은 말로만 안전을 외치는 걸 제일잘한다.

 

경영평가 성과급 0

기재부가 19일 공공기관운영위를 열어 2023년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코레일은 D등급(미흡)을 받았다. 그래서 성과급이 한 푼도 안 나온다. C등급(성과급 100%)은 받을 줄 알았는데, D등급이라 기분이 안 좋다. 정부가 인력충원, 안전시설 확대를 위해 노력하진 않은 채 사고의 책임을 우리한테 떠넘기는 것도, 임금을 깎고 단결을 파괴할 직무급제를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성과급을 안 주는 것 등 때문에도 기분이 안 좋다.

 

총인건비? 원래 안 되는 게 어딨니!

정률수당 소송에서 철도노조가 이겼다. 애초에 노사합의 내용을 사측이 무리하게 해석해서 임금을 삭감하려던 게 문제였다. 그런데 이제는 정률수당 미지급분을 끌어오느라 임금 인상할 돈이 없다고 말한다. 사측은 늘 제도 뒤에 숨는다. 결정은 기재부가 하는 거야~, 총인건비 지침을 지켜야 감사에서 무사히 넘어가~ 그러나 불합리한 지침은 맞춰줘야 하는 게 아니라 투쟁으로 폐지해야 한다!

 

반복되는 감전 사고!

지난 9일 새벽, 연신내역에서 서울교통공사 전기노동자가 감전 사고로 사망했다. 이 사고는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기점검, 일상점검에 추가로 배전반 전선을 구분하는 스티커 부착 작업까지 하다가 발생했다.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전선 구분 작업을 빨리하라고 상부에서 독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실적 쌓기에 혈안이었던 것이다. 제한된 작업시간에 쫓기며 부족한 인원으로 많은 업무를 하느라 ‘21수칙은 지켜질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시와 서교공은 인력을 더 줄이려 한다!

먹고살기 위해 나온 일터다. 이 일터가 죽음의 일터가 돼선 안 된다.

 

책상머리 행정

현장에서 일손이 모자라 죽겠다고 하면 테크 사측은 우린 정원을 채웠다고 변명한다. 차가 늘어나면 우린 뺑이치는데, 에어컨 빵빵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 책상머리 행정을 하는 자들은 정원을 늘리지 않는다.

게다가 연병가, 공휴일 대체휴가, 산재휴가 등으로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정원보다 항상 적다. 따라서 여러 사유로 인원이 얼마나 부족할지를 정확히 계산하고 정원을 늘려야 한다. 부족 인원을 정확히 계산할 수 없다고? 저들은 산수를 못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존중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감쪽같이 사라진 냉장고

검수고 남북쪽에 있던 냉장고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물병이 채워져 있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생수를 넣어서 시원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어 좋았다. 검수고에 정수기가 있지만, 사람들이 물을 많이 마셔 시원한 물이 금방 떨어져 물이 미지근할 때가 많다. 그리고 정수기 위생관리도 잘 안 된다. 그만큼 냉장고는 유용했다! 그런데 이게 왜 없어졌을까? 그것도 아무런 말도 없이?! 날씨는 더 더워질 텐데!

 

언제까지 주 6일제?

코레일 역사를 청소하는 테크 청소노동자들은 아직도 대부분 주 6일 일한다. 쉴 수 있는 날이 너무 적어 힘들다. 월급도 최저임금밖에 못 받는다.

용역업체에서 코레일 자회사로 바뀐 지 오래고, 청소노동자들이 코레일 본사 앞에서 주 5일제 선전전도 꽤 오래 했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다.” 코레일 사측은 대한민국의 내일국민의 코레일이 열어가겠다고 뽐낼 욕심은 많지만, 정작 6일제같은 구닥다리를 없앨 의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