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가 사기 치면 누구한테 신고하나?
6월 4일(화요일), 매우 뜨거웠으나 세종시 국토부 앞에 고양차량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철도노동자가 3,000명 넘게 모여 집회했다. “1,566명을 줄이면 남은 사람들이 더 힘들게 일해야 한다”, “전기분야에서 4조 2교대를 아직 못하는 소속이 20%나 된다. 국토부가 안전을 얘기하면서도 안전한 근무환경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사기 치면 누구한테 신고해야 하나? 우리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같은 발언이 힘차게 이어졌다.
■ 인력충원 하랬더니 인력감축 하겠다고?
4월에 올라온 알리오 자료만 봐도, 코레일은 정원(32,380명) 대비 현원(31,015명)이 1,365명이나 부족하다. 인원이 부족하면 그만큼 노동강도와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그동안 철도노동자들은 ‘인력충원’을 주구장창 외쳐왔다.
그런데 정부와 사측은 오히려 정원을 1,566명이나 줄이겠다고 한다. 나중엔 현원도 더 줄이려 할 것이다. 이윤극대화를 위해 인력을 줄이고 노동자 쥐어짜기에 급급한 정부와 사측. 철도노동자들은 투쟁할 수밖에 없다!
■ 돼지고기에 등급 매기듯 우리 일에도?
사측이 직무급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직무급제란 직무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성과급제와도 연결돼 있다. 철도는 여러 직종 노동자의 긴밀한 협업으로 굴러간다. 따라서 돼지고기 부위별로 등급을 매겨 가격에 차등을 두듯, 직무에 등급을 매겨 임금에 차등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직무급제는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다. 무엇보다 호봉제를 폐지해 임금이 해마다 오르는 것을 막고, 임금을 하향평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다.
■ 프랑스의 광범위한 철도파업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의 수도권 철도 노동자들이 5월 21일 파업했다. 올림픽 기간에 신규채용 없이 4,500대의 열차를 추가로 운행하고 열차 정비 시간을 단축하는 등 노동조건 악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다른 투쟁들과는 다르게 이번 파업에선 모든 직종의 철도 노동자가 참여했다. 또한, D노선과 R노선의 경우 기관사의 90%와 차장의 67%가 파업하는 등 파업참여율이 높았다.
물론 자본가와 정치인들은 파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그들이 뭐라 말하든, 말로 기차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실제로 일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 화살을 병가자에게 돌리는 건
병가자가 늘어나면 남아서 일하는 동료들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도 청소할 기차는 늘었지만 인력 보충이 안 돼 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크 사측은 공식적으로 병가 처리돼서 사람이 빠진 자리를 충원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병가자 때문에 일이 힘들어진 것처럼 불만의 화살을 병가자들에게 돌리기도 한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모든 업무를 다 해낼 것을 요구한다!
병가를 통제해서 아플 때도 일하게 만들고, 병가자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아 남은 동료들을 골병들게 만든다. 누가 진짜 범인인가?
■ 코레일 테크의 운영 비법
5월 5일 어린이날, 6일 대체공휴일, 15일 석가탄신일은 휴일수당 대신 대체휴일을 준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에도 연차를 6개 의무적으로 쓰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대체인력은 제대로 충원하지 않고 있다. 휴가 가라고 하면서 인력 공백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도 여전하다. 테크 사측은 수당도 아끼고, 인력 충원도 안 하면서 우리 노동을 더 쥐어짜 배를 불리고 있다.
이것이 5,000명 규모의 철도환경기술 전문 회사를 표방하는 코레일테크의 운영 비법이다!
■ 어린애 취급당할 생각은 없다
테크 관리자는 점심에 밖에 나갈 때마다 우리가 꼬박꼬박 보고해 주기를 바란다. 저들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통제하고 싶겠지만, 그건 무리한 요구다. 점심시간은 우리의 자유시간이고, 우린 어린애 취급당할 생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