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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92호


  • 2025-03-30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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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당한 병가 통제

여기 고양차량 테크 노동자들은 진단서를 제출해야만 그날부터 병가 처리가 된다. 진단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병가 처리가 안 돼 연차나 대체휴일(휴일수당 대체)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아플 걸 예상하고 진단서를 미리 끊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몸살 날 때마다 진단서를 끊는 사람은 또 어딨나? 이건 부당하게 병가를 통제하는 것이다!

 

우리도 공공기관 직원이라면서?!

다른 공공기관의 병가 규정을 살펴보자. 코레일은 연속해서 7일 미만으로 병가를 쓸 땐 진단서가 필요 없다. 네트웍스에서도 누적해서 쓴 병가가 7일 미만일 때는 진단서가 필요 없다. 공무원들 병가 규정도 마찬가지다! , 6일까지는 진단서 없이 병가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임금 인상을 말할 때마다 공공기관이라서 안 된다더니, 병가 규정은 왜 다른 공공기관만도 못하나? 우리도 다른 공공기관 노동자들처럼 병가를 보장받아야 한다!

 

심지어 단협 위반

테크 단협에선 기본적으로 유급 병가를 30일 보장하도록 돼 있다. 그리고 병가 사용 후에 진단서를 제출해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46조 제3). 테크 사측은 단협 규정까지 위반하면서 부당하게 병가를 통제하고 있다.

우리는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니므로 아플 때는 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측은 우리에게 보장된 병가를 통제하고 연차도 깎아 먹어 이중으로 이득을 본다. 그만큼 우리에겐 이중으로 손해다!

 

펑크 나면 허덕허덕

코레일에서 신입사원이 이직하면 남아 있는 팀원 입장에서는 공백이 크다. 채용 시기는 상, 하반기에 정해져 있다. 그러니 중간에 빠진 수만큼 그대로 인력이 부족해진다. 꼭 이직이 아니더라도 아프거나 개인 사정으로 빠진 사람들을 커버할 수 있게 여유 인원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 책정된 인원이 애초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이 아닐까? 현장에 남은 사람들이 업무량이 늘어 고생하게 하는 건 사측의 잘못이다.

 

한전도 공기업이지만

한전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 역사상 2008년 유가 급등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심지어 그중 20%는 근속 20년 미만 노동자로 채운다고 한다. 10, 20년 근무한 뒤 퇴직하면 그 나이에 어떤 회사가 채용하겠는가. 당장은 소규모라고 하지만 공기업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들도 정년이 보장된다는 안정성을 믿고 입사했을 텐데... 노동자의 단결력이 약하면 설령 공기업이라도 절대 안정적이지 않다.

 

또 다른 통제

며칠 전 조회시간에 테크 사측은 앞으로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을 때는 보고하라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점심 휴게시간은 노동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다. 게다가 테크 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은 거의 오후 2시부터라 기지 안에 있는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 그래서 도시락 싸 오거나 컵라면 등으로 때우거나 밖에서 점심을 사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문제를 개선할 생각은 않고 이러저러한 통제만 늘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