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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88호


  • 2025-03-30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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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인력감축 공격에 대비하자

사측이 차량 206명을 포함해 1,566명을 올해 줄이겠다고 밝혔다. 온전한 42교대를 위해선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 지금도 인력이 부족한데 더 줄이겠다고? 지금도 몸이 힘든데, 인력을 줄이면 노동강도가 얼마나 더 높아지겠는가?

인력감축이 아니라 인력확충이 필요하다. 총선 후에 다가올 인력감축 공격에 대비해 현장 동료들의 힘을 모으자.

 

이윤보다 안전이다

1주일도 안 돼 10여 건의 1호선 열차 안전사고가 터지면서 사고 원인으로 최저입찰제가 지목됐다. 그동안 많은 철도노동자가 최저입찰제가 철도차량의 품질을 떨어뜨려 사고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제기해 왔다. 그러나 코레일 사측과 국토부는 이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왔다.

그들은 입으론 안전을 외치면서도, 손으론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윤을 위해 최저입찰제를 고수해 왔다. 철도안전을 저들에게 맡길 수 없다. 이윤(수익성)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노동자들만이 철도안전을 지킬 수 있다!

 

단호한 투쟁으로 유보를 넘어 폐기로

국토부가 감시카메라 가동을 총선까지 유보할 것 같다. 운전조합원들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보’, 그것도 잠깐 유보일 뿐이다. 총선 이후에 다시 감시카메라를 가동하려고 할 것이다. 앞으로 더 가열찬 투쟁이 필요할 수 있다. 감시카메라 유보가 아니라 폐기를 위해 계속 단결하고 투쟁하자.

 

파업의 3을 보낸 독일

독일 철도노조가 34~5, 12~13일 파업했다. 루프트한자의 비행기 승무원과 트램, 버스 운전기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파업해서 주요 도시들의 교통을 성공적으로 지연시켰다.

독일 철도노조는 주 38시간 근무시간을 임금삭감 없이 주 35시간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이든 한국이든 사측은 언제나 많이 일하고 조금 더 벌지, 적게 일하고 쪼들릴지 두 가지 선택지만 준다. 그러나 철도노동자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한다면 그 이상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철 승차권, 왜 아무 말도 없나?

지난해 투쟁을 통해 테크를 비롯한 코레일 자회사 노동자들도 출퇴근 시 광역전철(코레일 운영 구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합의를 받아냈다.

그런데 테크 사측은 왜 여태 아무 말도 없는가? 시행하기로 약속한 4월도 이제 정말 코앞인데?

 

기차 시간에 맞춰진 점심시간

주간조 KTX 청소노동자들은 오전부터 낮까지 차량을 정신없이 청소한 다음 거의 오후 2시에나 점심을 먹는다. 구내식당은 이미 문 닫은 뒤다.

아침 8시 출근조는 아침 6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아니면 굶거나!) 도시락을 싸서 출근해야 한다. 점심을 거의 8시간 만에 먹거나, 전날 19시쯤 저녁을 먹고 아침을 걸렀으면 19시간 만에 먹는 셈이다.

유감스럽게도 코레일과 테크 사측은 우리를 기계보다도 싼 부속품쯤으로 여긴다. 그러니 우리가 밥을 제때 먹는지를 신경이나 쓰겠는가?

 

쫄쫄 굶고 일해? 이건 아니지!

대책이 없는 게 아니다. 점심시간이 늦어진 만큼 구내식당 이용시간을 늘려주든 도시락을 제공하든 아니면 점심 전에 간식을 제공하든 대책이 필요하다. 이마트나 자동차 공장에선 일찍 출근하는 근무자나 추가 근무하는 근무자에게 빵이나 컵라면 등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는 어떤가? 테크 사측은 뻔뻔하게도 거의 오후 2시까지 쉼 없이 일을 시키면서 아무런 대책 없이 우릴 굶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