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징계는 우리 모두를 노리고 있다
서울차량(10명 남짓), 구로승무, 오봉역, 서지본, 본조 집행부 등 총 20명을 사측이 징계하려 하고 있다. 그들이 지난 8월 민영화촉진법 저지를 위한 안전운행투쟁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 투쟁으로 열차가 지연된 현장을 집중공격하고 있다.
사측의 노림수는 분명하다. 앞장서지 마라, 열차 지연시키지 마라, 꼼짝 말고 가만히 있어라는 메시지를 조합원의 뇌리에 강하게 새기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장서 싸우다가 징계위기에 처한 동지들을 모두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
■ 무엇을 위한 비판이어야 하는가?
일부 고속조합원이 철도노조와 별도로 기관사들만의 ‘승무조합’을 만들려 한다. 이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다. 감시카메라를 놓고 국토부와 전투하는 중에 대오를 쪼개는 것으로, 적에게만 이롭기 때문이다.
노조 지도부의 정책을 비판할 순 있다. 역대 노조 지도부는 인력과 임금을 억제하는 정부 지침에 불만이 많은 노동자들을 투쟁으로 조직하는 대신, 조금 더 조건이 좋은 노동자들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이는 전체 노동자의 투쟁 의지와 단결력을 높이는 데 방해가 됐다.
하지만 비판하더라도 노조의 단결투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거꾸로 조직을 분열시키려 하면 안 된다. 분열은 사는 길이 아니라 죽는 길이다.
■ 인간은 신이 아니다!
철도 선진국인 스위스는 기관사의 부주의, 오인(착각‧태만‧소홀)을 '인적 오류'라 분류하며 사고 시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인간인 기관사가 운행 시간 내내 초각성 상태를 유지할 수 없으니, 인적 오류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거다. ‘인간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고,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철도 선진국의 안전대책이다.
반면, 운전실 감시카메라 설치는 안전시스템엔 투자하지 않고, 기관사 감시‧처벌만 강화하겠다는 매우 후진적인 안전파괴 대책이다.
■ 열차를 멈춘 프랑스 철도승무원 파업
프랑스 국영철도의 열차 승무원들이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주말 파업을 했다. 역무, 운전, 시설‧전기 등 다른 직종 노동자들이 지지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2년간 임금인상률은 인플레보다 턱없이 낮았고, 신규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인력이 꾸준히 줄었기에 승무원들의 불만은 지속적으로 커져왔다. 이번 파업은 고속열차와 도시 간 열차의 절반을 멈춰 세워서 철도교통을 크게 마비시켰다.
■ 출퇴근 이동권에 이어 휴양소까지
철도 자회사 노동자들이 출퇴근 광역전철 이용에 이어 낙산연수원 휴양소 이용까지 쟁취했다.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부터 양양에 위치한 낙산연수원 휴양소를 공사 노동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화 예약이 아닌 이지웰을 통한 예약 시스템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직 자회사 노동자들이 제대로 싸움에 나서지도 않았는데도 이런 변화를 만들었다. 만약 자회사 노동자들이 크게 단결해 제대로 싸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식대가 고작 한 끼 7,000원?
테크 노동자들의 식대는 월 14만 원이다. 한 끼 7,000원씩 20일로 계산한 것이다. 최근 물가가 엄청 올랐는데 식대가 고작 7,000원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서울시를 비롯한 대도시의 결식아동 급식단가가 9,000원인데, 노동자들에겐 이보다 못한 돈을 식비랍시고 지급하는 셈이다.
통계를 보면, 서울 기준 냉면(1만1308원), 삼계탕(1만6846원) 모두 만 원이 넘는다. 비빔밥도 1년 사이에 9,923원에서 10,577원(6.6%)으로 쑥쑥 올랐다. 우리 식대만 제자리다!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3월부터 기차가 또 늘어난다. 이미 작년부터 기차가 계속 늘어 오줌 눌 시간도 없이 청소하고 있는데, 또! 또! 기차가 늘어나는 것이다. 기차가 늘면 그만큼 청소할 사람도 늘어야 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이치다. 하나를 알면 둘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테크 사측은 하나(기차 추가)만 알고 둘(인력 추가)은 모른다!(혹은 모르는 척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