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85호


  • 2025-03-30
  • 219 회

85001.jpg

 

85002.jpg

 저가 민간고속철을 도입한다고?

이준석 개혁신당이 서울-부산 3만 원대의 저가 고속철을 도입하겠다며, 프랑스 위고를 모델로 제시했다. 위고의 비용은 싸지만, 탑승 수속을 위해 역에 30분 전에 와야 한다. 티켓은 환불할 수 없으며, 일정을 바꾸거나 짐이 있으면 비용을 더 내야 한다. 그리고 위고 노선은 매우 제한적이다.

무엇보다도 위고는 철도 민영화를 목표로 인위적 경쟁을 조장하려고 만든 것이다. 개혁신당도 저가형 고속철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공공철도가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사람들을 수송하는 방법을 지배자들은 모른다.

 

강철은 두들길수록 강해진다

사측이 지난해 안전운행 투쟁에 대해 TF까지 꾸려 징계를 확대하고 있다. 철도노조 중앙간부 2명에서 전체 20여 명으로 징계 대상을 10배나 늘리고, 지부 간부까지 정직, 감봉을 때리겠다고 한다. 작업규정을 지켜 철도를 안전하게 운행하려 한 건데 징계라니?

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노동자들을 위축시켜 다음 투쟁을 제대로 못하게 만들겠다는 거다. 그러나 강철이 두들길수록 강해지듯, 철도노동자들은 사측의 탄압에 기죽지 않고 더 강하게 맞받아칠 것이다.

 

책임 떠넘기기 위한 감시 카메라

운전실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2018년 김용균 노동자는 어둡고 위험한 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24세의 생을 마감했다. 사고 전 노동자들은 28번이나 설비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비용을 핑계로 외면했다.

그런데 사측은 산재사망 후 수억 원을 써서 CCTV를 대거 설치했다. ‘안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책임전가용이었다. 실제로 석 달 후 또 사고가 났는데 사측은 CCTV부터 공개하며 노동자가 설비 사이로 무리하게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안전 통로를 확보하지 않은 채 업무를 지시한 사측 책임은 쏙 뺀 채 말이다!

 

투쟁으로 쟁취한 출퇴근 이동권

올해 41일부터 테크를 비롯한 철도 자회사 노동자들도 출퇴근 시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웍스, 고객센터, 테크, 관광개발 등 자회사 지부들이 속해 있는 전국철도노조가 서울역 농성과 선전전 등 투쟁을 해서 얻어낸 작지만 값진 성과다.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경의중앙선, 1, 3, 4호선, 서해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강선, 동해선이며, 전철 이용 시 사원증을 태그하면 된다.

자회사 노동자도 다같은 철도노동자이기에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먼 곳에서 출퇴근하는 자회사 동료들의 교통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대체휴가, 합의하지 말아야 한다!

여태 아무 소식도 없는 거 보니, 테크 사측과 다수 노조가 대체휴가를 아직 합의하지 않은 모양이다.

대체휴가 합의가 안 된 덕분에 11일과 명절 근무에 대해 휴일근로수당이 나온다. 사측은 그동안 대체휴가를 부여하면서도 부족한 인력은 제때 충원하지 않았다. 지금은 대체휴가로 빠지는 인원도 없고 1.5배 휴일수당도 받을 수 있으니 훨씬 낫다. 비품 동료들도 요즘엔 5명이 근무하는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어느 노조 소속이든 상관없이 현장 노동자들은 대체휴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

 

인원은 안 주고 차만 늘리네

청소할 기차는 늘어났는데 인원은 늘지 않았다. 주간조에선 올해 상반기 공무직으로 3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지만 한 명도 충원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줌 눌 시간도 없이 일해야 한다. 사측이 하반기 공채에서 3명 충원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글쎄, 저 말을 지킬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이다. 게다가...하반기 공채로 충원되려면 아직 5개월이나 남았다..!

 

북아일랜드 파업: 저임금을 강요하지 말라!

118일 목요일, 북아일랜드 공공 부문 노동자들이 50년 만의 최대 규모 파업을 벌였다. 철도,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하루 동안 멈췄다. 운수뿐만 아니라 간호사, 교사, 공무원 등 공공 부문 전체가 참여한 파업이었다. 공공 부문 노동자들은 2주 뒤인 21일에도 연대파업을 벌였다.

코로나 이후 수년간 오르는 물가에도 북아일랜드의 임금은 동결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사실상 임금 삭감과 마찬가지다. 또한 같은 영국 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과 비교했을 때도 임금이 확연히 낮았기에, 참다못한 공공 노동자들이 일어선 것이다. 영국이든 한국이든,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노동자의 권리를 챙겨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