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장 먼저 짤라야 할 사람은?
사측이 인력감축과 외주화 계획을 쏟아냈다. 정부의 2022년도 공공부문 정원감축 계획에 따라 철도에서 722명을 줄이겠다고 한다. 차량에서만 206명을 줄이는데, 차종별 감축 계획을 1월 말까지 구체화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사유화차 검수, 선로변 환경정비 등 시설업무, 역·열차 고객응대 등 ‘비핵심업무’를 외주화하겠단다. 철도를 안전하게 굴리고 고객을 편안하게 하는 모든 업무가 ‘핵심업무’다. 노동자는 한 명도 짜르거나 외주화해선 안 된다.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를 맘대로 감시통제하다가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로봇 취급하는 윤석열과 국토부 관료! 이들이야말로 쓸모없다. 가장 먼저 짤라야 한다.
■ 결혼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축하?
결혼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친구가 결혼축의금을 준다면,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한다고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3년이 지난 다음에야 동료가 조의금을 준다면, 어머님의 사망을 진심으로 슬퍼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어이없는 모습을 코레일 사측이 계속 보여주고 있다. 사내복지기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복지는 또 다른 임금이다. 경조비 체불은 임금 체불이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조비를 체불하는 것은 어떤 핑계를 대도 정당할 수 없다.
■ 답정너 보고서, 집어치워라
국토부가 운전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한 수작으로 ‘답정너’ 연구용역을 발주해 중간 결과가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정부 입맛에 맞는 자문단 일색에다 감시카메라 설치 사례도 여객 수송 비중이 낮아 철도시스템이나 신호체계가 한참 낙후된 미국과 캐나다를 들고 있다. 반면 정작 철도 강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이따위 답정너 보고서에 우린 속지 않는다!
■ 사상 최장 파업을 진행한 독일 철도노동자
독일 철도노동자들이 2주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섰다. 2차 파업은 지난주 수요일 오전 2시에 시작해 일요일 저녁 6시까지 했다. 이 정도 기간 동안 열차를 멈추는 파업은 독일 철도 역사상 최장 수준이라고 한다. 장거리 열차가 최대 80%까지 취소됐다.
주된 요구는 모든 조합원의 임금을 555유로(약 80만원) 일괄 인상하는 것이다. 신입 노동자에게는 18% 임금 인상과 같다(사측 안은 13%였다). ‘물가 오른 만큼 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하며 투쟁하는 것에 길이 있다.
■ 찌질함의 극치
참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지난주 테크 수도권 지사장이 추운 날 와서 우리에게 핫팩을 두 개씩 줬다. 주는 걸로 끝났으면 깔끔했을 거다. 그런데 우리한테 핫팩 수령 확인 서명까지 하라고 했단다! 작업복처럼 사측이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보급품이라면 모를까 고작 1~2천 원 하는 핫팩 주고 가면서 받았다는 서명까지 하라니?! 정말 너무 쩨쩨하지 않은가? 저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체면을 구기는 행동을 했다는 걸 알려나 모르겠다.
■ 1년을 훌쩍 넘긴 무책임
1년 넘게 비품 쪽 인원이 충원되지 않고 있다. 야간 5일 연속 근무하는 조건으로는 여기에 오려는 사람이 없을 거다. 비품 동료들조차 이틀 야간만 해도 무척 힘들다고 한다. 사측에 아무리 얘기해도 저들은 고장 난 테이프처럼 “지원자가 없다”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저들의 무책임은 벌써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목소리를 안 내면 저들의 무책임은 계속될 것이다!
■ 손이 꽁, 발이 꽁
겨울에 일할 때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손과 발이 너무 시리다는 것이다. 우리 청소노동자들은 일하다 보면 물을 만질 일이 많아 장갑도 젖고 신발도 젖는다. 조금만 지나면 손도 발도 모두 꽁꽁 언다. 사측이 지급하는 슈퍼그립200 장갑은 실내에서 작업하기에는 좋지만 방한‧방수 기능이 없어 추운 실외에서 물 만지는 업무를 할 때는 적절하지 않다!
휴대폰으로 ‘체온 유지하고 방한용품 착용’하라는 문자가 온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만으로는 체온을 유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