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삭감 요구에 대한 광범한 분노
철도노동자는 주요 공기업 최하위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사측은 성과급마저 작년에 8%, 올해 12% 삭감했다. 이에 철도노조가 작년에 삭감된 성과급에 대해 임금체불 소송을 준비하자 사측은 예비비가 아닌 올해 인건비로 지급했다. 그래놓고선 인건비가 부족하다며, 임금 인상은커녕 통상임금을 낮추고 각종 수당도 삭감하거나 없애고 연차까지 이월하라고 요구한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임금체불도 모자라 임금삭감까지 요구하는 사측의 뻔뻔한 태도에 현장이나 스탭 가릴 것 없이 모든 철도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당연하다. 이런 상황을 알면 누구나 다 화가 날 것이다!
■ 뭐하냐 지금?
준법투쟁 전날인 일요일, 일부 역에서 뜬금없이 "전국철도노동조합 태업으로 전동열차 지연 운행 중. 열차 이용에 참고하세요" 라고 전광판에 떴다. 누군가 항의했는지 다시 내려가긴 했지만 황당하다. 시간을 달리는 코레일인가? 안전문자도 돌리더니 어떻게든 준법투쟁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다가 오바하는게 아닌가 싶다.
■ 국토부 발 가짜뉴스
2022년 오봉역 사망 사고가 기관사의 휴대폰 사용 때문이라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인터넷에 돌고 있다. 당시 오봉역 사고의 핵심 원인은 인력 부족으로 화물차량 입환 작업을 2명이 하고, 안전 통로가 없었던 것 등 위험한 작업 환경에 있었다.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견습기관사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고 다른 과실도 없었다. 선임기관사가 휴대폰을 쓴 사실은 있지만 사고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 모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운행 중 업무 외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건 당연히 안 된다. 그러나 국토부가 가짜뉴스를 동원해 운전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
■ 잇따라 출발하는 파업열차들
지난 18일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도 철도노조와 함께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28일에는 경고파업을 할 예정이다. 서해선지부와 용인경전철지부도 이미 파업이 가결돼 서해선지부는 21일 경고파업에 돌입하고, 용인경전철지부도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18일 파업이 가결돼 투쟁에 나서려 한다. 모든 궤도 노동자에게 인력 충원과 노동조건 개선이 필요하다. 열차노선은 다르지만 같은 처지인데다 같이 투쟁하면 힘이 더 커질 거다. 모든 궤도 노동자들을 위해, 모든 노선이 함께 투쟁하자.
■ 왜 고작 2.7%?
테크 노사의 임금협상 결과, 올해 기본급이 2.7% 올랐다. 이는 작년 식료품 물가가 6% 이상 오른 것에 비해 턱없이 적다. 게다가 올해 공공기관 총인건비는 작년 대비 2.5% 인상할 수 있는데, 테크와 같이 임금수준이 낮은 공공기관은 3.5%(2.5%+1%)까지 인상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고작 2.7%인가?
임금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고양차량의 테크 노동자들은 총인건비가 얼마나 남았고 임금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대표노조'인 한국공공사회산업노동조합은 테크 노동자들의 의사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한다!
■ 뒤죽박죽
우리는 내내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온갖 일을 다 해야 하는 상황에 아주 진절머리가 나 있다.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테크 관리자들이 이 업무 시켰다 저 업무 시켰다 하고 있는데, 업무가 바뀌는 것도 힘들지만 다 해낼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시키고 있다. 이렇게 무리하게 일을 시키면 그만큼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고, 실제로 각종 넘어짐 사고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무리하게 일할 수는 없다고 항의하면 돌아오는 말은 고작 ‘그렇게 불만이면 관둬라’라는 말뿐이다. 관리자들의 무능함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 골병 백화점?
사실상 강요된 연차 및 대체(보상)휴가 사용으로 인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객차, 비품, 오물 등 모든 곳에서 인원이 부족하다. 관리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에게 업무를 계속 들이밀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어깨랑, 허리, 무릎 등 여기저기 골병이 들 수밖에 없다. 테크 사측이 이곳을 골병 백화점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