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염 때 중노동시키며 에어컨도 안 켜줘
폭염 때 KTX 대청소를 하라고 하면서 북쪽 운전실에 에어컨을 안 틀어줬다. 운전실은 좁고 꽉 막혀 있으며, 옆 기계실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와 너무 더웠다. 땀이 비 오듯 줄줄 흘러내렸다. 사무실에 전화해서 에어컨 켜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쪽엔 켜 주지도 않았고 와 보지도 않았다.
폭염 때 중노동을 시키면서 노동조건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하는 사측 관리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중노동하며 땀으로 샤워하는 게 뭔지 알아? 우리 대신 여기서 일해 봐!”
■“이 지경이면 교섭 의미 있나?”
8월 23일 코레일 임금 첫 본교섭이 열렸다.
노조: 정률수당 소송 등 사측 책임으로 총인건비가 잠식됐으니 1, 2급 경영진의 임금을 동결하라.
사측: 거부한다!!!
노조: 체불 성과금 12%를 지급하라.
사측: 12월에 상황 좀 보고 ~
노조: 정원에 맞게 현원을 늘려 4조 2교대로 전환하자.
사측: 인력충원 No! 인력재배치, 업무 통폐합은 고민해 볼게.
노조: 운전실 감시카메라 설치는 부당하다
사측: 노 코멘트
교섭의 한계가 너무 분명해, 26~27일 열린 철도노조 확대쟁대위에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 노동자가 혈액암에 걸려도, “이상 없음”
철도, 지하철의 혈액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일터에서 유해물질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약 4만5천 종이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작업환경조사의 측정 대상 물질은 192종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3천 종 가까이 늘린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그 결과 지난 5년 동안 유해물질 노출 기준을 초과한 사업장 비율은 가장 높았을 때도 0.6%였다. 애초에 측정 대상이 제한적이므로,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이지만 실제로는 노동자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는 현장이 전국 곳곳에 많았던 것이다.
■ 열차를 멈춘 캐나다 철도 파업
캐나다 국영철도(CN)와 퍼시픽 캔자스시티 주식회사(CPKC) 소속 철도노동자 9,000여 명이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파업했다. 이번 파업은 철도노동자들의 오랜 불만에서 비롯됐다. 최근 몇 년간 물가가 상승했는데도 임금 인상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노동과 과중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안전 장비의 미비로 일터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 언론에선 파업이 출퇴근과 물류 운송에 큰 타격을 줘 하루에 수천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난리 쳤다. 맞다! 이는 철도노동자들이 승객과 물류를 운송하며 엄청난 부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걸 말해준다.
■ 우리 월급은 아직도 2023년에!
올해도 이제 8개월이나 지났는데, 테크 임금협상은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다. 매년 임금협상을 왜 전년도에 미리 안 하고 당해 연도 하반기에 하는가? 공무원은 매년 12월에 다음 해의 임금을 미리 결정한다. 그리고 1월부터 임금이 오른다. 이게 상식에도 맞다!
테크는 안 그래도 적은 임금에 인상도 찔끔하면서 이마저도 아주 늦게 준다. 그래서 2024년이 다 갈 때까지 우리 임금은 2023년에 머물고 있다. 그 대신 테크 사측은 우리에게 줘야 할 인상분으로 연말까지 이자소득을 올리고 있다!
■ 일은 느는데 사람은 그대로
청소할 차량이 계속 늘고 그만큼 해야 할 일도 늘고 있다.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안 풀릴 지경이다. 위에서는 청소를 더 깨끗이 하라고 닦달하지만, 청소를 더 깨끗이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늘어난 차량을 청소할 추가인력 말이다. 아무래도 저기 책상에 앉아 있는 경영진은 우리 손이 두 개뿐이라는 걸 까먹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