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0세 철도노조여, 영원하라!
올해는 철도노조 창립 80주년이다.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 1일 창립된 철도노조는 46년 9월 전평 총파업에 앞장섰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에 해산당했지만, 그해 8월 17일 재건 대회를 개최했다. 1988년 7월 26일 기관사 파업, 1994년 6월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 공동파업을 거쳐 단결투쟁력을 강화했다. 2000년대 들어 민주노조를 건설한 다음 2002, 2003, 2006, 2009, 2013, 2016, 2019, 2023, 2024년에 잇따라 파업했다. 특히 2013년 철도분할민영화(SR설립) 반대 파업과 2016년 성과연봉제 저지 파업은 박근혜 정부에 맞선 노동자 민중 투쟁의 선봉이었다. 80세 철도노조가 앞으로 더 힘차게 전진하길 바란다.
■ “적극 지원” 대 “살펴보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본가들로부터 주52시간제를 허물어 달라고 부탁받자, 이재명은 “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부의 총액인건비 제한으로 1인당 600만 원 정도의 시간외 근무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기업은행 노조가 주장하자, 이재명은 “철도노조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던데 같이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자본가의 민원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노동자의 민원은 그냥 ‘살펴보겠다’고 립서비스? 이재명은 자본가 편일까 노동자 편일까?
■ 노동자 건강은 자본가가 챙겨주지 않는다
2월 4일은 세계 암의 날이고, 석면은 1급발암물질이다. 파리 지하철 13호선 기관사들이 선로에 석면이 있다는 걸 알고 1월 17일 파업했다. 사측은 1월 2일에 석면의 존재를 알았지만 노동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예방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노동자 건강보다 이윤만 중시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사측한테 따졌다. “왜 우리한테 거짓말했지?”, “당신 자녀의 학교에 석면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한국에서 09년 이후 착공된 건물은 석면이 없지만, 그 전 건물엔 석면이 있을 수 있다. 일터에 석면 같은 위험물질이 없는지 살펴보자.
■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야간조 환경노동자 동료들이 이번 설 연휴에 연차를 많이 썼다. 휴일근무수당도 못 받고, 휴일대체로 쉬어도 수당삭감 등으로 임금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연휴에 힘들게 일해 봤자 오히려 더 손해기 때문이다. 테크 사측은 설 연휴 동안 더 많은 일을 시키면서도 우리에게 주는 돈은 어떻게든 줄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저들은 과욕을 부리고 있고, 그만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 대체 현장을 얼마나 더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건가?
테크 사측이 야간조 인원 공백을 메꾸겠다며 무려 일당 23만 원에 일용직을 모집했다. 그 돈이면 야간조 동료들 수당을 보전해주고도 남는 돈이다. 게다가 일용직이 와도 하루 만에 복잡한 청소 작업을 익힐 수는 없기에 우리만큼 일을 해낼 수도 없다. 저들은 우리 임금을 줄이려고 발버둥 치다가 돈은 돈대로 더 쓰고 현장에 혼란만 더 키우고 있다. 이게 무슨 바보 같은 짓인가?
■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테크 본사에서 휴일대체 관련해서 현장에 설명해준다고 나왔다. 그런데 와서 하는 소리라고는 “어쩔 수 없다, 우리도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노력은 해보겠다”라는 맨날 하는 똑같은 소리뿐이다. 저들한테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순 없다.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