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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02호


  • 2025-03-30
  • 2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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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과 안전을 위해 힘을 모을 때

인건비가 부족하다며 사측은 임금요구안 14가지 대부분을 거부했다. 투쟁하지 않으면 기본급도 인상하기 어렵다. 정부는 운전실에 감시카메라를 달아 사고의 위험을 높이면서도 사고의 책임은 노동자에게 다 떠넘기려 하고 있다.

사측이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해, 조합원 숫자가 총 2,100명 규모인 소수노조들도 재적수에 포함된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려면 철도노조의 찬성률이 매우 높아야 한다. 15-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23일 서울역 집회에서 힘을 얼마나 보여주는가에 따라 임금과 안전이 달라진다.

 

승진포인트제는 언제 실시하나?

석탄공사랑 꼴찌 경쟁한다고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코레일 연봉은 중앙공기업 중 꼴찌 수준이다. 정부 가이드라인 때문에 임금은 제자리인데, 5년 연속으로 경평 성과급도 못 받았다. 그런데 사측은 성과급 지급 기준도 20% 삭감하겠다고 해왔다.

이래저래 월급 오를 길이 막히니, 승진을 통해서라도 월급이 오르면 좋겠다고 기대한다. 그리고 승진에서 누락되면 자존심도 상한다. 그런데 사측은 깜깜이 심사를 하고, 현업보다 스탭을 우대한다. 그래서 불투명불공정 심사승진에 불만을 느끼고, 경력을 중시하는 승진포인트제가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조합원이 많다.

 

내 휴일은 내 맘대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연차든 다른 휴가든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휴가 사용이 통제되고 있다. 경영진이 대체근무에 필요한 비용(시간외 근로수당)을 지불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량을 비롯해 여러 직종에서 관리자에게 시간외 근로를 줄이라고 지시하고 있다(업무는 그대로 다 시키면서 말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든 간에 우리에겐 자유롭게 쉴 권리가 있다. 우리 휴일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작업인접선 차단 합의서

구로역 사고 관련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한 노사합의서가 104일 나왔다. “야간 차단작업은 작업구간과 인접한 선로의 해당 구간에는 열차 또는 차단장비 등이 운행되지 않도록 한다.”, “서로 다른 차단작업은 공간적으로 분리등이 담겼다. 노측 요구안이 대부분 반영됐다고 한다.

두 청년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수많은 노동자가 싸워서 얻은 성과다. 합의서가 휴지조각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시행후 보완이 퇴보가 되지 않도록 계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

 

검수고 쉼터 완성!

KTX 청소노동자들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검수고 쉼터가 드디어 완성됐다. 검수고 남쪽과 북쪽의 문 앞에 하나씩 지어졌는데, 냉난방도 되고 깔끔하게 잘 지어졌다. 앞으로 추위와 더위를 피해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분열을 넘어 더 크게 단결할 수 있다면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리라고?

9월에 이어 10월에도 주간조 객차에 일용직 충원이 안 됐다. 병가자와 공무직 퇴직자 자리도 여전히 공석이다. 테크관리자들은 공무직 채용은 1년에 두 번 정해져 있으니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이렇게 인원 충원은 하지 않으면서 청소는 더 깨끗이 하라고 닦달이다(욕심도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린 손이 두 개뿐이라 혼자서 두 명 몫의 일을 할 수가 없다. 우릴 닦달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인원을 당장 보충하든가 아니면 사측도 내년 상반기 인원 충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KTX 안에서 마술?

열차 안에서 바쁘게 일하다 보면 놀라운 일도 벌어진다. 처음에 빠르게 눈을 상하좌우로 돌리면서 살피고 갔을 때는 안 보이던 것이, 오면서 다시 보면 신기하게 보이기도 한다. 아까는 분명히 없었는데! 큰 물병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없었던 물병이 생겨난 건’ KTX 안에 마술사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인력은 너무 적고 일은 너무 많아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이런 마술 같은 일이 생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