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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01호


  • 2025-03-30
  • 2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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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집단 발병, 8명에서 21명으로 늘었다

언론이 궤도사업장 혈액암을 처음 알렸을 때는 8명이었지만 현재 21명으로 늘었다(철도 6, 부산지하철 4, 서교공 11). 앞으로 더 늘 수 있다. 특히 중정비 업무는 유기용제를 많이 쓴다. 중정비 건물엔 유기용제 냄새와 각종 세척기에서 나오는 유독 물질이 함유된 유증기도 많다. 이런 작업장에서 일해온 철도지하철 종사자(비정규직 포함)에 대해 혈액암 전수조사, 역학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서교공 사례를 볼 때, 철도 노동자들과 노조가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사측과 정부는 어물쩍 넘어가려 할 것이다.

 

이 돈으론 저축도 미래도 꿈꿀 수 없다!

)용된 지 3년이 되었다.

)일백구십만 원이 통장에 찍혔다.

)정하기 싫지만 현실이 그렇다.

)상이나 했던가? 최저임금보다 못한 내 월급

- 공무원노조 어느 조합원의 임금인상 4행시.

 

지난 7월 공무원교사 노동자 수만 명이 모여 임금인상 쟁취 총궐기대회를 했다. 지난 4년간 실질임금이 대폭 삭감돼 공공 노동자들의 불만이 크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내년도 공무원임금 인상률을 3%로 정했다. 그러나 그동안 오른 물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관료들아! 니들이 이 돈으로 한 번 살아봐!

 

철도 안전의 핵심은 인력

2년 전 이맘때, 신당역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이 살해당했다. 1인 근무의 위험성,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하지만 서교공, 코레일 사측과 서울시, 정부 관료들은 지금 인력 감축에 혈안이다. 하루에 220만 승객을 태우고 10량의 열차로 많은 곡선구간을 달리는 서교공 2호선에서 1인 승무를 하겠다고 한다. 코레일은 운수 329, 열차 26, 운전 201, 차량 259, 전기 222, 시설 348명 등 총 1,566명을 감축하겠다고 한다. 인력감축은 안전 파괴이고, 또 다른 기업 살인 예고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911, 폭염이 강렬했지만 대전 철도공사 앞에 전국에서 전기노동자 700여 명이 모였다. 서교공 부위원장은 두 명이 감전사했어도 작업자 책임으로 돌리는 사측과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구로역 사고로 순직한 두 노동자와 함께 일했던 영등포전기 젊은 조합원은 한없이 푸르던 청춘이 일순 사라졌다”, “당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영원히 기억하겠다등등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토해냈다. 구로승무지부장은 우리가 퇴직할 때쯤엔 철길 위에 쓰러져간 동료들을 떠올리며 부끄럽지 않게 싸워왔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살아갑시다라고 호소했다.

 

높으신 분을 위한 특별한 청소?

추석 연휴 때 코레일 사장이 수도단에 방문하기 위해 기차를 탄다고 하자, 청소를 더 깨끗이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사장이 한 번 뜬다고 하면 그 기차를 다른 기차보다 더 깨끗하게 청소하라고 한다. 승객보다는 사장이 우선인가? 여기가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군대도 아니건만, 사장이 뜬다고 그 기차를 더 깨끗이 청소하라는 건 너무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악순환

KTX 주간 청소 인원이 매우 부족했다. 추석 직전이라 차량은 훨씬 더 많아졌다. 그래서 환경노동자들이 바쁘게 일하다 두 명이 다쳤고 병가에 들어갔다. 인원이 부족해 바쁘고 힘들게 일하다가 다쳤는데, 그럴수록 인원이 더 부족해져 사고 나기 딱 좋아진다.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KTX의 정비기지! 환경노동자의 인원부족과 산재 악순환도 최고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