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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행신 KTX 정비기지
 

철도 행신 현장신문 100호


  • 2025-03-30
  • 2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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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하랬더니 임금삭감 하겠단다

사측이 교섭에서 임금삭감안까지 내밀었다. 통상임금 기준시간을 지금의 209시간에서 243시간으로 늘려 시간외 수당 단가를 86%로 낮추자고 한다. 1인 승무수당을 통폐합하고, 조정수당을 폐지하자고도 했다.

연차수당 이월까지 거론했다. 정률수당 소송 등 사측 책임으로 총인건비가 잠식됐는데, 자신들이 책임지려 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역대 정부와 사측은 틈만 나면 노동자의 주머니를 털려고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도 제 버릇 못 버리고 또 도둑질하려 한다.

 

위험천만 1인승무

서울교통공사에서 지하철 2호선 1인승무를 추진한다. 그런데 서울 2호선은 전국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노선이다. 열차 10량이 가득 들어차고도 "지하철이 밀리는" 일이 잦다. 순환선이라 곡선 구간도 많다. 사고가 일어나면 승무원 1명이 승객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평소에 열차를 운행하며 느낄 긴장과 부담감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전국의 철도, 지하철 현장에서 혈액암 문제가 불거진 이 시점에도, 서울교통공사는 비용 절감을 노동자와 승객의 안전보다 우선시한다. 노동자의 투쟁으로 막아내지 못하면 점점 더 많은 현장이 지금보다 위험해질 것이다.

 

검수고에 쉼터 생긴다

여름 폭염과 겨울 폭한에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노동자가 이런 열망을 갖고 있었기에 이제 곧 검수고에 쉼터가 생긴다. 검수고 문 앞 2군데에 냉난방이 가능한 컨테이너 쉼터를 겨울 오기 전에 만들 거라고 한다.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

 

수명 갉아먹는 야간격일제를 바꾸자

야비야비고양차량 기지에서 KTX를 청소하는 야간조 노동자들은 한 달에 30일이면 15일은 철야노동을 하고, 15일은 비번이라 쉬는 날이 하루도 없다. 철야 때 13시간 중 휴게시간이 딱 2시간뿐이고 수면시간이 없어서 매우 힘들다.

32교대(주주야야비휴)로 하면 5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6일 중 하루라도 온전한 휴일이 생긴다. 격일제 야간에서 32교대로 바뀐다고 해도, 부산차량(32교대)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월급이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다. 이참에 건강과 수명 갉아먹는 야간격일제를 확실히 바꾸자.

 

주간 일용직 충원 0

9월에 주간조에 일용직이 한 명도 충원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인원이 부족한데 테크 사측은 일용직 충원마저 제대로 안 하고 있다. 공고는 냈는데 지원자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사무실에 앉아 아주 천하태평이다. 만약 인원 충원 실패할 경우 벌금을 내게 하거나 충원할 때까지 현장 근무를 하게 하면 어떨까? 당장 내일이라도 사람을 구해왔을 것이다.

 

6일 일용직에 누가 지원하고 싶겠나?

주간 일용직은 주 6일 근무에 1개월만 일할 수 있다. 기차 청소는 1365일 매일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필요한 인력을 공무직이 아닌 일용직으로 뽑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게다가 2024년에 주 6일 근무라니? 방학 때 잠깐 일하려는 대학생들 말고 누가 이런 자리에 지원하고 싶겠나?

 

안전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철도회사

미국 국가교통안전위가 작년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고 당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돼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해야 했다. 위원회는 노퍽 서던 철도회사에 사고 책임이 있다고 명확히 지적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사고 이후 의회는 철도회사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정부는 오히려 열악한 근무 환경에 맞서 파업하려 했던 노동자들을 협박했다.

1500m가 넘는 긴 열차를 잠도 제대로 못 잔 기관사 한 명이 운전한다면 어떻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가? 그런데도 경영진은 차장 없이 기관사 혼자 운행하는 1인 승무도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윤만 추구하는 철도회사 사측에겐 노동자도 주민의 안전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