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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97호


  • 2025-10-08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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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자들 오는데 방은 없다

구로열차에 곧 신규자들이 들어온다. 여성이 많이 올 텐데 갱의실휴게실 등 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은 많이 시키려고 하면서, 편히 쉴 방은 주지 않는 사측에 화가 난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징계를 남발하지 마라

철도공사 감사실이 구로열차지부 조합원을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2월에 신도림에서 시설 미비 때문에 고객이 끼이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건 여러 장치를 추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황당한 징계를 내렸다. 그들이 내세운 징계사유는 크게 3가지. 조합원만 있는 지부 밴드에 올린 50자 글까지 조합원 선동이라 포장해 징계사유로 삼았다. 철도공사 감사실은 윤석열식 독재가 여전히 통할 거라 믿나?

 

승객 위한 상상력이 아쉽다

구로역에 상점은 많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나 문화공간은 찾기 힘들다. 리모델링 공사 기간에도, 공사가 끝난 후에도 일반 승객을 위해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들어보지 못했다. 특히나 요즘은 폐쇄된 통로가 많아서 이동거리가 길고 날씨도 덥다. 승객들이 에어컨도 쐬고 물도 마시는 공간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수익을 내고 임대료를 지불할 상업시설만 최대한 많이 담으려 하니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지 못하는 듯하다.


연금 지급 늦춰놓고 임금까지 깎으려고?

김영훈 장관은 정년연장은 연공형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금피크제 등으로 임금을 깎고 더 오래 부려먹겠단 얘기다. 정부는 정년을 연장해 노동자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처럼 포장한다. 그래서 임금삭감은 노동자가 받아들여야 공평하다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

여기에 속아선 안 된다. 정년 연장이 필요해진 진짜 이유는 정부가 국민연금 지급 시기를 늦췄기 때문이다. 60세였던 지급 연령은 201361세로, 이후 5년마다 1세씩 올라 2033년엔 65세가 된다(2025년 기준 63). 연금 지급을 늦춰놓고 임금삭감까지 요구하는 건 이중으로 뺏는 것이다.

 

해마다 400억을 낭비해도 좋다?

대통령이 교체돼도 국토부 관료들은 그대로다. 그들은 오랫동안 철도를 쪼개고 민영화하려 해왔다. 문재인도 고속철 통합을 약속했지만 결국 공문구가 됐다. 이번에도 그럴까? 국토부 관료들은 교차운행 시범사업을 통해 고속철 통합 여부를 평가하겠다고 한다. 고속철 분할로 해마다 400억 넘게 낭비돼도, 저들은 이런 허구적 경쟁구도로 노동자를 최대한 쥐어짜고 철도노조를 무력화하고 싶을 것이다. 철도산업에 대한 통제권이 왜 철도의 진짜 주인인 노동자들이 아니라 책상머리에서 펜대나 굴리는 한줌 관료들에게 있어야 하는가?

 

[철도노조 80년사] 20169,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을 준비하다

9년 전 9,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의지는 상당했다. 당시 철도노조 위원장 김영훈은 투쟁 한 번 하지 않고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인 근속승진제 폐지, 임금피크제 도입을 받아들였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쉬운 해고’(저성과자 해고)로 이어질 성과연봉제만은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여기저기 현장에서 투쟁의 열기가 높아져갔다. 서슬 퍼런 박근혜 정부에 맞서 철도 파업열차는 이렇게 시동을 힘차게 걸고 있었다.

 

노동자가 단결할 때 공간도 늘어난다

공간 부족은 어디서나 고질적인 문제다. 서해선 초지주재는 팀장 8명이 쓰는 업무공간보다 기관사 84명이 사용하는 대기실이 더 좁은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인원이 더 확대될 예정인데도 말이다. “지부장이 휴게실을 요구해서 당구장 겸 탈의실을 없애야 한다, 당구대를 팔아야 한다는 말까지 초지주재 팀장들이 하고 다녔다.

안산승무지부는 초지주재 휴게공간 확보를 요구하며 사복투쟁휴일지키기 투쟁을 결의했고 결국 사업소는 일부 공간을 휴게공간으로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투쟁 없이 쟁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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