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조차, 큰 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대형 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에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사소한 징후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신조차가 들어온 이후로 정말 끊임없이 문제가 있었고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다. 곧 큰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가 그동안 수없이 경고했는데도 사측은 들은 체도 안 했다. 이제는 차가 불타기 시작했다. 그다음은?
■ 이윤보다 안전이다
1주일도 안 돼 10여 건의 1호선 열차 안전사고가 터지면서 사고 원인으로 최저입찰제가 지목됐다. 그동안 많은 철도노동자가 최저입찰제가 철도차량의 품질을 떨어뜨려 사고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제기해 왔다. 그러나 코레일 사측과 국토부는 이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왔다. 그들은 입으론 안전을 외치면서도, 손으론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윤을 위해 최저입찰제를 고수해 왔다. 철도안전을 저들에게 맡길 수 없다. 이윤(수익성)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노동자들만이 철도안전을 지킬 수 있다!
■ 단호한 투쟁으로 유보를 넘어 폐기로
국토부가 감시카메라 가동을 총선까지 유보할 것 같다. 운전조합원들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보’, 그것도 ‘잠깐 유보’일 뿐이다. 총선 이후에 다시 감시카메라를 가동하려고 할 것이다. 앞으로 더 가열찬 투쟁이 필요할 수 있다. 감시카메라 유보가 아니라 폐기를 위해 계속 단결하고 투쟁하자.
■ 여기에도 인력충원을!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신입사원을 각 역에 배치해 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역의 근무 인원을 3인 이상으로 확보했다. 2년 전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비롯해 지하철 내 사건‧사고가 늘면서 2인 1조 근무가 보장되지 않는 역무 노동자의 현실이 많이 알려졌다. PSD 확인, 민원 응대 등 업무가 동시다발로 생기기에 단독근무를 방지하려면 인력충원이 가장 필요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역은 어떤가? 인원이 부족해 아직도 4조2교대로 전환 못하고, 조별 인원이 2인뿐이라 업무가 동시다발로 생기면 단독근무를 하는 역들도 있다. 여기에도 인력충원이 필요하다!
■ 일상이 된 감시카메라
운전실 감시카메라를 막기 위한 투쟁이 한창이다. 그런데 매표창구 사무실에는 벌써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민원인들과 직접 만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CCTV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사무실 안쪽에 설치돼 직원들의 뒷모습을 비추는 감시카메라는 필요하지 않다. 이런 감시카메라는 매표 업무 노동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아닌가? 감시카메라가 그렇게 좋으면 회사 대표 사무실에 많이 설치하시라!
■ 차별과 감시 말고 공사와 동일한 이동권 보장하라!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은 4월부터 광역전철 이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 투쟁을 통해 쟁취한 성과다. 그런데 사측은 사규가 변경돼 불필요한 것인데도 철도 공사에는 없는 ‘정보 이용 동의서’와 ‘서약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간선열차는 보장 안 하고 광역철도만 보장하는 차별도 모자라는지 서약서 작성이라는 차별까지 한다. 또한 노동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는 속셈이기도 하다. 우리는 차별당하고 감시받는 이동권 말고 최소한 맘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 공사와 동일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한다.
■ ‘파업의 3월’을 보낸 독일
독일 철도노조가 3월 4~5일, 12~13일 파업했다. 루프트한자의 비행기 승무원과 트램, 버스 운전기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파업해서 주요 도시들의 교통을 성공적으로 지연시켰다. 독일 철도노조는 주 38시간 근무시간을 임금삭감 없이 주 35시간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이든 한국이든 사측은 언제나 많이 일하고 조금 더 벌지, 적게 일하고 쪼들릴지 두 가지 선택지만 준다. 그러나 철도노동자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한다면 그 이상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