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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56호


  • 2025-07-02
  • 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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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은 두들길수록 강해진다

사측이 지난해 안전운행 투쟁에 대해 TF까지 꾸려 징계를 확대하고 있다. 철도노조 중앙간부 2명에서 전체 20여 명으로 징계 대상을 10배나 늘리고, 지부 간부까지 정직, 감봉을 때리겠다고 한다. 작업규정을 지켜 철도를 안전하게 운행하려 한 건데 징계라니? 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노동자들을 위축시켜 다음 투쟁을 제대로 못하게 만들겠다는 거다. 그러나 강철이 두들길수록 강해지듯, 철도노동자들은 사측의 탄압에 기죽지 않고 더 강하게 맞받아칠 것이다.

 

책임 떠넘기기 위한 감시 카메라

운전실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2018년 김용균 노동자는 어둡고 위험한 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24세의 생을 마감했다. 사고 전 노동자들은 28번이나 설비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비용을 핑계로 외면했다.

그런데 사측은 산재사망 후 수억 원을 써서 CCTV를 대거 설치했다. ‘안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책임전가용이었다. 실제로 석 달 후 또 사고가 났는데 사측은 CCTV부터 공개하며 노동자가 설비 사이로 무리하게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안전 통로를 확보하지 않은 채 업무를 지시한 사측 책임은 쏙 뺀 채 말이다!

 

신입기관사 휴먼에러에 연좌제?

최근에 신입기관사가 출고 방향을 착오한 아차사고가 있었다. 이런 휴먼에러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이런 휴먼에러에 대비하는 안전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측은 기관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겨 임시인증까지 받으라고 했다가 지부가 항의하자 철회했다. 그리고 입사 3년 이하 신입 기관사 모두에게 이틀 동안 운전을 중단하고 교육받으라고 했다. 이건 모든 신입기관사를 잠재적 사고자취급하는 철도판 연좌제가 아닐까?

 

여기관사 방이 부족하다

야근하거나 새벽 일찍부터 근무하는 여기관사들이 잘 방이 부족하다. 육아휴직 마치고 복귀하는 여기관사들도 있어, 방 부족은 이미 목까지 물이 찬 상태다. 임시땜빵으론 해결할 수 없고, 막연히 기다리라고 할 수도 없다. 팀장 방이 상대적으로 많으니 거기서 1개를 내놓든가 해서라도, 수천의 승객을 태우고 달리는 여기관사들이 편히 쉬게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난방 더 세게 틀고 싶은데

우진 신조차가 여러모로 애물단지다. 차장 입장에서는 냉난방 틀 때 조마조마하다. 최근처럼 한파가 심할 때는 승객들이 난방을 더 세게 틀어달라고 하곤 한다. 그런데 난방을 최대로 올리다가 전력장치(SIV)가 나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SIV 세 개 중에 하나만 나가도 난방이 3분의 2 수준으로 약해진다. 그 뒤로는 고장 날까봐 난방을 조금 약하게 틀 수밖에 없다. 차량 제조, 납품 과정에서 품질보다 이윤을(최대한 싼 가격에 납품하는 것을) 우선시하니 철도를 이용하는 노동자와 서민들이 피해 보는 것 아니겠는가.

 

주차 퇴직자 인원만큼 충원!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있는 주차 통합 관제센터는 51조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41(32교대)로 근무한다. 주차장이 156개로 늘어났고, 로컬 관제가 종료되는 밤 10시 이후는 전 지역 콜이 밀려온다. 5명이 하던 일을 4명이 하니 골병 날 지경이다. 매출이 날로 늘어나는데도 사측은 작년 퇴직자 21명 충원은 고사하고 인력을 더 줄이기 위한 연구에만 수억을 쓰고 있다. 이렇게 가다간 2023176명이던 주차 인원이 2027년엔 76명만 남는다. 인건비 아껴 코레일에 바치지 말고 최소한 퇴직 인원만큼은 충원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가 민간고속철을 도입한다고?

이준석 개혁신당이 서울-부산 3만 원대의 저가 고속철을 도입하겠다며, 프랑스 위고를 모델로 제시했다. 위고의 비용은 싸지만, 탑승 수속을 위해 역에 30분 전에 와야 한다. 티켓은 환불할 수 없으며, 일정을 바꾸거나 짐이 있으면 비용을 더 내야 한다. 그리고 위고 노선은 매우 제한적이다. 무엇보다도 위고는 철도 민영화를 목표로 인위적 경쟁을 조장하려고 만든 것이다. 개혁신당도 저가형 고속철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공공철도가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사람들을 수송하는 방법을 지배자들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