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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26호


  • 2026-11-07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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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포한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26호입니다.


■ 마른 수건에서 물이 떨어질 때까지?


사측이 또 선을 넘었다. 10월 30일에 운전 인력운영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서 발표회가 있었다. 여기서 드러난 사측 입장은 분명하다. 다이아를 ‘효율화’(개악)해 기관사를 최대한 쥐어짜고, 운전 인력은 한 명도 충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월 165시간을 최대한 채우고, 승무율을 최대한 높이며, 노동강도를 최대한 높게 통일하고, 노동강도가 조금 낮은 다이아는 없애겠다고 한다. 저들은 우릴 우습게 보고 있다. 열차를 운전하는 우리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열차를 멈출 수 있는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아직 모르는 것 같다.


■ 앗, 101호 걸렸다


"에이 설마... 설마... 앗, 101호 걸렸다." 구로차량기지 101호에서 잠을 자본 사람은 안다. 악취 나지, 바로 옆으로 열차가 지나다녀 시끄럽지, 춥기까지 하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는 걸. 오죽하면 101호에서 자는 다이아가 걸리면 연차를 써서 피하려는 기관사까지 있을까. 본관 숙사는 많이 개선돼서 잘 만해졌지만 101호는 여전히 그대로다. 노사협의 안건으로 올라갔다고는 하는데 사측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 모르쇠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피곤한 상태로 운전하면 진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 4시간도 못 자는 박 근무, 바꿔야 한다


올해 투쟁 요구안이 여럿 있지만, 박 근무 스케줄 문제는 심각하다. 의학 연구 결과를 봐도 불규칙하게 자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7시간 자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최소한 잠자는 시간을 4시간보다는 더 늘려야 한다. 4시간이라도 앞뒤로 정리하고 준비하는 시간 빼면 3시간 조금 넘게 잔다. 아침에 수많은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기관사가 전날에 3시간 남짓 자는 건 말도 안 된다. 승객들도 자신이 탄 전철의 기관사가 전날 얼마나 잤는지 듣는다면 다들 놀라면서 기관사들 잠 더 재우라고 말할 거다.


■ 빡센 다이아가 40개 넘는다


구로열차엔 빡센 다이아가 정말 많다. 비번일 새벽에 일어나 근무한 다음,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일해서 11시 정도에 근무를 마치려면 정말 힘들다. 이처럼 아침 10시 이후에 일정을 마치는 야근업무가 여긴 20개 넘는다. 아침 6시 이전에 출근하는 다이아도 여긴 20개가 넘는다. 5시 30분쯤 일을 시작할 경우, 구로 사업소에서 자면 야근하는 느낌이 든다. 집에서 자면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 새벽버스나 택시 타고 출근하기도 한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혹사당해야 하나? 다이아를 몇 개만 늘려도, 지금보단 훨씬 나아질 것이다.


■ 방치된 위험


10월 28일 원당역에서 역무원이 동료 역무원을 흉기로 공격했다. 피해자는 이전부터 가해자와 분리해달라고 사측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묵살당했고, 위험한 환경에 방치됐다.

여러 명이 함께 일하는 역과 달리, 두 명만 일하는 역에선 동료와 갈등이 생기면 피할 곳도 중재자도 없다. 사측은 근무조 변경이나 분리조치 등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TO가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2022년 신당역 살인 사건도 홀로 일하는 역무원이 어떤 위험에 놓이는지 보여줬다. 그러나 사측은 노동자들의 안전엔 관심이 없다. 사고로 많은 사람의 삶이 파괴돼도 인력을 줄여 비용을 아낄 생각뿐이다.


■ 우리 다리는 언제 반듯하게 뻗어보나


10월 30일, 철도 시설노동자 500여 명이 총력결의대회를 열었다. 야간작업 마치고 돌아와도 탈의실 바닥에서 쪽잠을 잔다. 장비분야는 좁은 침식차에 8~10명이 뒤엉켜 잔다. 옆으로 시속 100km 열차가 지나니 자는 건지 진동 체험을 하는 건지! 지금 예산으로 처소를 고치려면 92년이 걸린단다. 공단은 공사 탓, 공사는 공단 예산 탓. 짓는 곳 따로, 쓰는 곳 따로니 책임지는 곳도 없다. 노동자를 제대로 쉬지 못하게 하고서 철도 안전을 바라는 건 기만이다. 중단된 처소개량사업을 즉각 재개하고 제대로 잠잘 공간을 보장하라!


■ 스페인, 반복되는 참사


10월 28일, 국영 고속열차가 정차 중인 민영 고속열차를 들이받아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잘못된 운행 재개 지시가 1차 원인으로 보도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같은 노선에서 사고로 46명이 숨졌다. 이후 철도노조는 노후시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대책이 없자 파업을 예고했는데, 파업 하루 전 또 참사가 터졌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그런데 스페인 교통장관은 벌써부터 노동자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왜 잘못된 지시가 내려졌고, 왜 참사로 이어졌는지 안전시스템부터 점검해야 한다. 정부와 사측은 교훈을 찾을 능력을 잃었기에 노동자들이 철도를 멈춰서라도 알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