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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23호


  • 2026-10-07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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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포한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23호입니다.

■ 휴식공간을 찾아서

기관사들의 휴식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쉴 방이 부족해 동기들과 연락해 한 방을 함께 쓰기도 하지만, 공간이 좁아 제대로 눕기조차 어렵다. 어떤 때는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카페를 찾아가기도 한다. 기관사는 로봇이 아니다. 충분히 쉬어야 집중해서 운전할 수 있고, 그래야 안전도 지킬 수 있다. 인력을 늘릴 때는 그만큼의 휴식공간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데, 사측은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KTX를 비롯한 철도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정작 노동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은 제자리다. 휴식공간 부족 문제,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 일근 다이아를 2-3개만 늘려도

새벽 5시 30분쯤의 출무 3개, 밤 11시 30분쯤의 업무 종료, 1시간 10분 동안 서서 가야 하는 구로-의정부 편승 등 구로열차 다이아엔 문제가 많다. 그래서 다들 다이아 개선을 바라고 있다.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일근 다이아를 2-3개만 늘려도 지금보다 꽤 나아질 것이다. 문제 해결 방법도 있고, 노동자들은 그 방법을 알지만, ‘사람보다 돈’을 중시하는 사측은 오늘도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나 몰라라 한다.

■ 시스템으로 안전을 확보해야

사고가 날 때마다 코레일 경영진은 ‘인적 오류’, 즉 노동자 개인의 과실부터 따지려 한다. 그러나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심지어 기계도 오류가 난다). 노동자에게 ‘무오류’를 요구할 게 아니라, 실수해도 죽지 않도록 시스템으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의왕역은 곡선구간과 긴 작업거리 때문에 작업 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고, 안전하게 이동할 통로도 부족하다. 추진입환은 기관사가 진행 방향을 확인하기 어려워 더 위험하다. 따라서 현장 인력을 늘리고 추진입환 작업방식을 개선하는 한편, 안전통로와 화차 난간‧발판 등도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제 작업하는 수송노동자들의 의견을 안전대책에 반영해야 한다. 누가 이들보다 현장을 잘 알겠는가?

■ 코관도 올랐다. 테크는?

코레일관광개발 노사는 9월 8일 식대 월 20만 원, 명절상여금 기본급 100% 지급에 합의했다. 그러나 테크는 아직 식대 월 14만 원, 명절상여금 110만 원에 머물러 있다. 다른 자회사들은 하나둘 임금을 올리고 있는데 테크만 그대로일 이유가 있는가? 식대와 명절상여금, 이제 테크도 올려야 한다.

■ KTX 승무원, 역무원, 상담원 등 파업 돌입

9월 21일(월)부터 3일 동안 KTX 승무원, 역무원, 주차관리원, 고객센터 상담원 등이 파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그중 700여 명 정도가 서울역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23일부터 코레일네트웍스라는 한 회사에 속하게 되는데, 이재명 정부가 철도 자회사를 통합하면서, 숫자만 줄일 뿐 노동조건 개선은 외면한 것을 규탄했다. 날씨가 더웠지만 집회와 행진 내내 파업노동자들은 원청과 동일한 4조2교대, 근속급제 도입,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명절상여금 120% 등을 힘차게 요구했다.

■ 왜 자회사 투쟁을 지지해야 할까?

자회사 동료들의 투쟁을 두고 “서로 다른 회사 시험 본 건데 왜 통합하라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역무, KTX 승무, 고객센터 등 자회사 동료들이 없다면 철도는 돌아갈 수 없다. 이 업무는 과거 한 조직에서 수행하다 외주화된 것으로 지금의 원‧하청 구조가 당연한 게 아니다.
코레일 경영진은 이 노동을 사용하면서도 그 책임은 자회사에 떠넘긴다. 자회사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는 “저렇게 적게 받는 노동자도 있는데 뭘 더 요구하느냐”며 우리를 공격하는 데도 이용된다.
중요한 건 무슨 시험을 치렀느냐가 아니다. 자회사 동료들의 조건이 나아져야 철도도 더 안전해지고 우리 조건도 더 개선할 수 있다. 이 싸움은 남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