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19호


  • 2026-08-03
  • 6 회

철도 구로 119호_최종001.jpg

철도 구로 119호_최종002.jpg

구로열차 사업소? 수용소?

신입 여성 차장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사측이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 휴게실이 매우 부족하다. 여성차장 10인이 방 1개를 번갈아 가며 쓰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작은 방에 4-5인이 함께 있을 때도 있다. 일하고 와서 다시 일하러 가기 전까지 쉴 때, 혼자 편히 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그건 같이 고생하는 동료 탓이 아니라, 노동자를 말하는 로봇취급하는 사측과 정부 탓이다.

 

관행 같은 소리하고 있네

분당승무에서 병가 불이익 철폐 투쟁을 하고 있다. 병가 쓰면 휴일근무 충당순위에서 밀리는 이유에 대해 사업소는 구두협의에 따른 관행이라고 답했다. 근거도 없다. 기관사의 건강권과 철도 안전을 위협하는 백해무익한 관행은 예전에 없어졌어야 했다. 문제는 인력이다. 우리 구로승무도 병가 한 번 쓰려면 맨날 사람 없다고 해서 눈치 보인다. 그놈의 사람은 왜 맨날 없는 건가. 기관사가 충분히 많아서 아픈 사람이 불이익당하지 않고 당당히 쉴 수 있어야 한다. 분당승무의 병가 불이익 철폐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자.

 

현장 노동자가 일하는 법을 제일 잘 안다

위에서 별다른 지시가 없었는데도, 노동자들이 더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경우도 있다. 프랑스 낭트역에선 40도가 넘는 폭염에도 관리자들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낭트역 철도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승강장 등 여러 곳에서 승객에게 물을 나눠줬다.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교대 스케줄을 조정해, 각자가 좀 더 길게 휴식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일부 관리자는 협조했지만 일부는 운행률이 떨어지면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협박하며 운행을 정상으로 돌리려 했다. 그래도 철도 노동자들은 노동자와 승객의 안전을 보호하면서 폭염 상황에 적극 대처했다. 사람이 나고 규칙이 난 것이지, 규칙이 나고 사람이 난 게 아니다.

철도도 묶고, 버스도 묶고?

버스를 필수공익사업(필공)으로 지정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버스노동자들이 파업으로 힘을 보여주자, 법으로 그 힘을 묶으려는 것이다. 한국에선 파업할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법이 정한 주체목적절차를 모두 충족해야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필공 지정까지 더해지면 많은 노동자가 파업 중에도 강제로 일해야 한다. 파업권을 이중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 철도노동자는 이미 이 족쇄를 차고 있다. 버스에 채워지는 족쇄는 철도의 족쇄를 더 단단하게 만들 뿐이다. 필공 확대, 당연히 반대다!

 

지금도 혼잡한 노선에 8량 열차를 넣는다고?

문제없을 땐 티가 안 나고 문제 있을 땐 티 나는 게 뭘까? 안전이다. 최근 수년 동안 1인 승무 노선이 늘어나는 추세인 이유는 결국 2명을 근무시키는 비용이 아까워서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봤듯, 1인 승무는 대형 인명피해를 낳는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28년 이후 천안 급행에 8량 열차를 투입할 듯하다. 1인 승무로 전환하는 수순일 확률이 높다. GTX가 수요를 일부 분산시킨다고 해도, 경부선은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매우 많다. 10량에서 8량으로 바꾸고 근무 인력도 줄인다면 지금보다 더 아슬아슬한 노선이 될 것이다!

 

철도공단은 쥐구멍으로 숨지 말라

720(), 대전 국가철도공단 본사 앞에 철도노동자 1,500명이 모였다. 작업통로, 대피공간이 없어 동료가 죽고, 비만 오면 정비고에 빗물이 새어 각종 설비와 바닥으로 떨어지며, 승무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숙소다운 숙소가 없고, 도중 역에 급하게라도 다녀올 화장실이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해서다. 개정노조법도 인정하고, 충남지노위도 인정했다. 철도공단은 쥐구멍으로 숨지 말고 당당히 나와서 노동자의 요구를 받아라.

 

경량패딩에 이어 이번엔 정수기까지?

  코레일네트웍스에서 캐리어 지급은 불발. 봄에 준다던 경량패딩은 업체 문제로 무산. 이번엔 정수기 업체 임원이 횡령하는 바람에 전국 사업장의 정수기를 철거한단다. 입찰을 통해 새 업체를 선정해 다시 설치되는 10월 전까지는 생수와 전기포트로 버티라고 한다. 한 번이면 우연이지만, 두 번이면 반복이고, 세 번이면 시스템이다. 매번 "업체 문제"라고 하지만, 반복되는 결과는 결국 현장 노동자들의 불편이다. 다음 차례는 무엇일까. 이제는 새로운 복지가 생길 때마다 또 어떤 '업체 문제'가 생길지 걱정부터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