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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17호


  • 2026-07-11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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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포한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17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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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질어질 구형차 운전실

일부 구형차는 운전실 에어컨이 따로 없고 객실에 틀어진 냉기를 같이 쓰는 방식이다. 그런데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객실의 찬 공기를 운전실로 끌어오는 게 쉽지 않아 운전실이 종종 엄청 덥다. 해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 더 뜨겁고, 배전반에서 열도 많이 나오기에,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운전하다가 몸에 열이 쌓여서 어지럼증을 느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열차 안에서 실제로 근무하는 사람의 의견을 반영했다면 운전실을 이런 형태로 설계하지 않았을 것이다!

■ 한 해에 602명이 사표 내는 코레일

지난해에 코레일에서 자발적으로 사표 낸 직원이 602명이나 된다. 대부분이 20-30대 청년이다. 왜 코레일은 이렇게 청년을 밀어내는가? 이유가 많겠지만,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이 클 것이다. 알리오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 신입사원 초임은 4,000만 원이다. 500인 이상 대기업 대졸 초임(2024년, 시장환율 기준)은 약 4,300만 원으로 코레일보다 다소 높다. 그런데 민간 대기업은 입사 후 성과급과 임금 상승 속도가 빨라 격차는 해가 갈수록 커진다. 여기 연봉이 적은 게 싫지만, 다른 데 가는 것도 쉽지 않다면? 우리의 임금인상을 가로막는 산적 같은 정부를 단결투쟁으로 물러서게 해야 하지 않을까?

■ 인원은 6배 늘었는데 휴게실은 그대로?

여성 차장이 많이 늘었다. 작년 12월에 10명이, 올 6월에 5명이 새로 들어왔다. 이제 여성 차장은 64명으로 늘었는데, 여성 휴게실은 10명이던 때와 같다. 휴게실과 탈의실이 분리되지 않아, 여성이 들어올 때마다 1인용 사물함이 늘어나면 휴게실은 그만큼 줄어든다. 여기는 ‘포로수용소’가 아니라 수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철도의 진짜 주인들이 일하는 현장’이다. 이런 주인들을 언제까지 홀대할 건가? 우리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나?

■ 관리자만 챙겨주는 게 경영권이구나!

팀장에서 기장으로 보직을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노조에서도 문제 제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경영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므로 노조와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말뿐이었다. 기장 지원할 자격도 안 되던 팀장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새치기를 해도 아무 문제 없다니! 그놈의 경영권은 근무 인원을 늘리거나 임금을 높이는 데 쓰이는 걸 본 적이 없다. 사측에서 말하는 경영권이란 언제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참 투명(?)하게 보인다.

■ 피로를 막을 방안이 필요하다

차장 근무는 ‘일근-박-비-일근…’인데, 비번 다음 날 새벽 4시에 다시 출근해야 하니 마음 편히 쉴 수 없다. 잠들어도 몇 시간 만에 깨고 “곧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잠들지 못할 때가 많다. 피로가 풀리지 않은 채 다시 일터로 나가니 체감상 야간근무를 연달아 하는 것 같다. 10년 넘게 일해도 이런 교번 근무는 좀처럼 적응이 안 된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동료가 많은데, 피로가 쌓이면 안전 확인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 하나. 우리 건강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

■ 또 사고 난 뒤에 CCTV 설치하려고?

신도림역 ‘고객 갇힘 사고’ 이후, 해당 승강장에는 CCTV가 설치됐다. 사고를 겪고 나서야 안전 설비를 보강한 것이다. 그런데 구로역도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 곡선 구간이 있어 승무원이 스크린도어와 차량 출입문 사이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데도 이곳을 비추는 CCTV는 없다. 현장에서는 계속 설치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예산 핑계로 ‘검토’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고는 이미 한 번 있었다. 위험도 알고, 대책도 있다. 그런데도 사측은 검토만 한다. 그사이 승객과 승무원은 매일 위험을 안고 전철을 탄다. 사고가 난 뒤에야 그 지긋지긋한 ‘검토’를 끝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