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전] 구로는 개미굴?
구로에 처음 배정받았을 때 동기들이 “구로는 개미굴이라던데”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소를 보면 개미굴이 맞는 것 같다. 갱의실이 특히 그렇다. 갱의실이 너무 좁아 아침에 출근해 옷 갈아입으려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사물함도 너무 작다. 방에도 대부분 옷장이 많아 방 공간도 너무 좁다. 우리가 개미인가? 우리는 개미가 아니다!
■ [운전] 눈,비 오면 시한폭탄 느낌조차 드는 신조차
눈, 비 올 때 신조차의 슬라이드, 슬립이 심하다. 승강장 진입속도를 시속 40km에 맞춰도 심하면 한두 량 정지 위치를 지나칠 때가 있다. 슬립이 심할 때는 충격이 있어 멀미가 나기도 한다. 하루에 150개 역을 정차하기에 눈, 비만 오면 매순간 초긴장 상태다. 이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다고 하지만 나아진 게 별로 없다. 최근에 한 기관사는 눈, 비 오면 시한폭탄을 들고 운전한다는 느낌마저 든다며 “이 정도면 차 멈춰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 [운전] 노동자의 건강과 시민의 안전이 위험하다
역행과 제동을 한 곳에서 취급하는 원핸들 차량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제어대 위치가 좋지 않아 어깨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기관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증 완화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왼손으로 운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조작하니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 신조차들은 모두 원핸들로 제작될 예정이라는데 노동자의 건강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을 제작할 때 기관사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야 할 것이다.
■ [열차] 버튼이 문제다
때론 춥다고, 때론 덥다고 민원이 들어온다. 냉난방을 조절하려면 객실 문을 일부만 여는 반감이 필요하다. 반감을 위해 예전엔 스위치를 올리고 내렸다. 그런데 이게 버튼 방식으로 바뀐 다음부터 버튼은 잘 눌렸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오작동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래서 버튼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불편하다. 왜 이렇게 ‘개악’했는지 모르겠다.
■ [역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빼앗고 있다
예상치 못한 초과근무가 늘어나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비번날 야간근무를 또 들어가기도 하고, 주간 근무 후 퇴근을 못한 채 연달아 야간 근무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추가된 근무는 미리 계획했던 우리의 일상을 흔든다. 퇴근하고 하려 했던 걸 아예 못하거나, 쉬지도 못한 채 피곤한 상태로 해야 한다. 인력 공백을 메꾸기 위해 우리 일상을 빼앗고 있다. 원인은 언제나 같다. 인원이 부족하다!
■ [시설] 도둑놈 심보
자갈차 입환은 수송원 업무다. 그런데 수송원이 줄자 자갈차 입환 업무를 시설 노동자들이 하게 됐다. 동부관리단 시설노동자들은 직무에 자갈차 입환이 없는 걸 알고 업무를 중단했다. 일 시킬 거면 직무에 넣고 인공 산정하라고 했는데도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영등포시설 노동자들도 4월부터 자갈차 입환을 중지하겠다고 하니, 중지될 때까지 작업해야 한다고 자갈차 작업계획을 부지런히 세우고 있다. 일은 시키지만 인공은 산정하지 않겠다? 도둑놈 심보!
■ [건축] 인력 충원해야지 웬 꼼수?
중대재해법에 따라 점검 항목이 많이 늘었다. 제때 점검 안 하면 과태료 물어야 한다. 이걸 구실로 본사 건축시설처가 주의집수정은 주3회에서 주1회로, 구간환기는 주1회에서 월1회로 등 점검주기를 개악하려 했다. 이렇게 개악하면 기계가 더 많이 고장 나고, 역의 공기 질이 나빠질 텐데도 말이다. 다행히 건축지부들이 대응해 구간환기와 집수정 점검주기 개악을 막았다. 공조설비 검수주기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정부가 한사코 인력충원 막으니 이렇게 꼼수만 판치고 있다.
■ [네트웍스] KTX-특송 적자는 사측 책임이다!
KTX-특송은 시속 300km의 KTX를 통해 365일 빠르게 물품을 배송한다. 그런데 4월 1일부터는 일요일 운영 중단으로 365일 이용 불가능하고 마산역 영업소가 폐쇄된다. 직접 고용됐던 퀵서비스 기사들은 해고됐다. 고객들은 8,000원이던 퀵서비스 요금을 15,000원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사측은 적자를 이유로 특송 영업소를 15개에서 5개까지로 줄이고 노동자는 해고하려 한다. 적자의 책임은 무능한 사측한테 있는데 왜 고객은 불편하고 노동자는 고용 불안에 밤잠을 설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