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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36호


  • 2025-06-28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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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 출무가 출장지연 유발한다

도중 출무 시범운영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번거롭고, 휴식에 방해되는 건 여전하다. 기관사들의 출장지연 문제는 한 방에서 2~3명씩 쉬어야 하는 등 공간부족 문제 때문에 휴양관리가 안 되는 게 원인이다. 그런데도 열차운영단은 기관사가 시간을 잘 지키면 된다는 식이다. 휴양관리가 안 돼서 문제인데 되려 휴양을 방해한다. 열차운영단은 도중 출무를 철회할 생각이 없어보이고 시범운영이 또 연장될 수 있다. 실효성은 없고, 오히려 휴양을 방해하는 도중 출무의 도입을 다 같이 반대해야 한다.

 

기관사를 상대로 함정수사

본사 감사실에서 전화 모니터링으로 함정수사를 하고 있다. 운전하고 있는 기관사에게 사업소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해 받게 만들었다. 기관사들은 운전 중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소 번호로 2차례 전화하면 당연히 급한 일이 있는 걸로 생각하고 받을 수밖에 없다. 함정수사 해놓고 경위서 작성하라고 한다. 18년도 노사합의에 따르면 휴대폰 가방보관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측도 이례사항으로 수시로 휴대폰을 개방하라고 한다. 그걸 알면서도 사업소 번호로 함정수사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철도 안전을 핑계로 기관사들을 때려잡겠다는 건가.

 

감시! 감시! 감시!

요즘 우리 차장들에 대한 안전지도사들의 감시가 부쩍 늘었다. 우리가 잘 안 보이는 곳에서 우릴 계속 감시하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다. 매뉴얼을 다 지키라고 하는데, 매뉴얼은 사고 나면 책임을 우리한테 떠넘기려고 만든 게 많아 보인다. 그리고 매뉴얼을 다 지키면 바쁜 출퇴근 시간에는 열차가 꽤 지연될 것이다. 열차가 지연되면 그 책임은 안전지도사들과 사측이 질 건가?

 

억지스러운 역 평가

사측은 역 평가 결과에 따라 각 역에 등급을 매겨 매년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그런데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이상하다. 역 수입금으로 평가하는데, 유동인구와 지하철 요금 등 수익구조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이 있나? 게다가 구로역은 종착역에, 노선도 복잡한데 이런 건 역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애초에 공공기관에서 제대로 측정할 수도 없는 성과라는 허구적인 개념을 들먹이며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저 역을 줄 세워 노동자들을 갈라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구실일 뿐이다.

 

사측이 진짜 임금 도둑

419일 코레일네트웍스 역무 노동자의 징계가 기사화됐다. 근무일지를 위조해 대체 근무 수당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실제로는 극심한 인력 부족과 초과근무 강요가 본질이다. 그런데도 부족한 인력도 충원하지 않는 사측의 잘못은 가려져 있다. 특히 원청에서 받아오는 위탁비상의 기본급에서 약 45~191만 원을 중간착취하는 문제도 말하지 않는다.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외면하고 본질을 왜곡하며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사측이 진짜 도둑놈이다.

 

철도민영화 노리는 철산법 개정안 반대한다

  현행 철도산업발전기본법(철산법)은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 주체를 코레일로 명시하고 있다. 이것은 철도 쪼개기·민영화 시도에 맞서 선배 철도노동자들이 투쟁한 결과물이다. 이번 개악안이 통과되면 유지보수 업무를 코레일이 아닌 다른 회사도 맡을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반발을 의식해 법은 올해 개정하되 1년 뒤에 시행하자고 한다. 반대 투쟁 동력이 빠지게 만들려는 속셈이 너무나 분명하다. 철산법 개악안은 철도민영화로 가는 다음 스텝인 만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아프면 쉴 권리'를 위한 구로승무 투쟁 돌아보기

  3개월 넘게 싸워온 구로승무지부의 투쟁이 100%는 아니지만 여러 목표를 쟁취하며 승리로 끝났습니다. 합의 결과뿐만 아니라 투쟁 과정에서도 여러 성과를 남겼습니다. 투쟁을 함께 되짚어보며 승리의 원인을 찾고, 남은 과제와 미래의 투쟁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일시 : 513() 오후 130

장소 : 구로역 근처

참가신청: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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