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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34호


  • 2025-06-28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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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거짓보다 크다

  귀하의 민원은 코로나 양성 기관사의 열차 운행 루머.” 이게 VOC 민원에 대한 사측의 답이었다. 기자회견 직후에도 병가 통제 사실을 부인하며 반박문을 냈다. 이건 코로나독감에 걸렸는데도 병가를 통제당한 기관사들에게 못할 짓이다. 사측에겐 문제 해결 의지가 없고 온통 교묘한 거짓과 교활한 술수뿐이다. 진실은 언제나 거짓보다 크다. 진실을 가리기 위해 거짓을 계속 키우지만 결국 터지고 만다. 어디 한 번 계속 키워봐라. 더 크게 터질 뿐이다.

 

거짓을 터뜨릴 송곳이 되자

사측이 거짓을 풍선처럼 키운다면 우리는 송곳이 될 뿐이다. 3개월간 선전전을 꾸준히 해왔고, 대시민 선전전으로 VOC 민원도 넣었다. 기자회견으로 언론에도 많이 알렸다.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가능했다. 13() 2시 영등포역 결의대회에 최대한 참가해 철도 서울 노동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우렁차게 내자.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안전운행 투쟁으로 우리 힘을 확실히 보여주자. 우리 힘을 한 곳에 모아 거짓을 터뜨리고, 저들이 움찔하며 물러서게 만들 송곳이 되자.

 

방 문제로 걱정하지 않게

여성 기관사가 몇 명 더 들어올 수 있다. 지금 주박지도 부족하고, 구로 방도 부족한데 더 들어오면 문제가 심해진다. 갱의실 사물함을 빼서라도 방을 늘리고 싶지만 사물함 둘 곳이 없어 그것도 쉽지 않다. 여성 기관사가 더 들어오는 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공간 부족 때문에 걱정하지 않게 해야 한다. 최근 사업소에서 공간 마련 의지를 보였지만 실제로 얼마나 개선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고 날까 조마조마 늦을까봐 조마조마

차장에겐 스크린도어 고장이 자주 골칫거리다. 특히, 구로-노량진 구간에선 고장도 많고 잘 안 고쳐지는 것 같아 더 긴장한다. 스크린도어가 안 닫힐 땐 사람이 끼었을까 봐 조마조마하다. 역무원이 나올 때까지 4~5분 정도 기다리면 열차가 줄줄이 지연될까봐 조마조마하다. 용역업체 대신 코레일이 직접 빠르게 고칠 수 없나? 역무원이 늘어 사고 때 빨리 나오면 좋겠다.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도 카메라 달고, CCTV 화면을 선명하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위험성 평가는 산업안전의 시작

2013년부터 위험성 평가가 의무화됐지만, 사측은 대충 평가해 왔다. 돈 안 드는 개선만 하려고 위험성 수치를 일부러 낮추기도 했다. 현장노동자들은 그런 걸 하는 줄도 몰랐고 참여할 수도 없었다. 이젠 제대로 해야 한다. 핵심은 노동자 참여다. 집합교육을 통해 노조 간부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특히 현장노동자들의 분임토의를 활성화해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돈보다 안전! 이것이 위험성 평가의 알파이자 오메가여야 한다.

 

민원 발생하면 집에서 먼 역으로 보낸다고?

코레일네트웍스는 서울, 영등포, 부산 등 11개 역의 여객 매표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원청 코레일이 인원을 줄이면서 매표창구도 대폭 축소됐다. 표를 사려고 오래 기다린 고객이 매표원한테 버럭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 가끔 민원도 발생한다. 하루 종일 표를 팔면 어깨며 손목이며 안 아픈 데가 없는데 민원까지 발생하면 마음도 무척 아프다. 그런데도 사측은 이런 고충은 외면하고 민원 나면 집에서 먼 다른 역으로 보내 버린다는 협박만 하고 있다.

 

올 추석, 철도민영화 괴물이 온다

국토부가 올 추석부터 SRT를 창원, 포항, 여수로도 보내겠다고 했다. 10년 전 박근혜 정부가 철도 분할 민영화를 노리고 SR 설립을 밀어붙였는데, 윤석열 정부가 한 발 더 나가겠다는 것이다. 역대 정부는 고속철을 쪼개면서 해마다 500~1000억을 낭비했고, 코레일을 적자로 만들어 서민의 발 무궁화를 계속 없앴으며, 철도 인력임금복지도 억눌러왔다. 철도민영화 괴물이 커가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정년 연장?

  정부가 올해 안에 정년 연장을 확정한단 말이 나온다. 68년생은 61, 69년생은 62... 72년생부터는 65세를 정년으로 할 거라는 찌라시도 돌고 있다. 정확한 안이 나오는 걸 봐야겠지만, 정년 연장은 공격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 연금을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방식의 개악이나, 직무성과급제 도입, 연차가 높은 노동자의 임금 대폭 삭감 등을 밀어붙이려 할 것이다. 직종간, 세대간 갈라치기에 맞설 태세를 갖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