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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33호


  • 2025-06-28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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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투쟁

·병가 통제 등에 맞서 구로승무지부가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달가량 선전전을 이어왔고, 영등포에서도 대시민 선전전을 시작했다. 기자회견, 집중선전전, 집회도 계획하고 있고, 사복투쟁과 안전운행투쟁을 할 수도 있다. 아프다고 하면 일단 나와 보라고 하고, 나가면 출무 찍게 하고 운전시킨 게 벌써 몇 년째다. 거기다 병가 사용을 이유로 진급역전까지 발생했으니, 아파도 병가를 자유롭게 쓰기 어렵다. 아프면 쉴 권리 등을 보장받기 위한 이 투쟁은 모두를 위한 투쟁이다.

 

이 와중에 또 진급역전

3월 근무평정에서 또 역전이 발생했다. 이번엔 5급에서 4급 올라갈 사람들 대상으로 발생했다. 작년 하반기 진급역전 사태에 대해 투쟁하는 와중에 또 발생했다는 게 참 어이없다. 사측은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거다. 이번 근무평정에서는 팀장 직무대리를 한 사람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건 노골적으로 팀장들, 사업소한테 잘 보이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진급역전의 현장 길들이기 속셈이 계속 분명해진다.

 

무작정 기다리라 하네

엑스로이스로 동료들의 근무 일정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단합하려면 점심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실 수 있어야 하는데... 전에는 차가 지연될 경우 얼마나 지연되는지, 차를 타고 있는 다른 차장이 전화해서 알려줬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승강장에 나가 20분이든 30분이든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그럴 때 답답하고 불편하다. 날씨까지 춥거나 더우면 더 불편하다.

 

다른 직장이라고 다를까?

치솟는 물가, 여전히 비싼 집값... 반면에 복지는 야금야금 사라지고, 급여는 너~무 적다. 이 돈으로 결혼해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싶어 누구나 한 번쯤 탈철’(이직)을 꿈꾼다.

그런데 다른 직장이라고 다를까? 공기업은 기재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임금을 다 묶어놨고, 그나마 급여가 좀 더 좋으면 일이 힘들거나 지방을 계속 돌아야 한다. 사기업은 고용불안에 워라밸 지키기도 어렵다.

노동자에게 적게 주고 많이 부려 먹으려는 건 모든 기업의 속성이다. 어딜 가든 지뢰밭이라면 남은 선택은 지금의 일터를 더 낫게 만드는 것 아닐까?

 

밤낮없이 출몰하는 해충들

수원역 창구에서 기차표를 팔다가 바퀴벌레나 쥐가 나와 화들짝 놀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개체수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낮이나 밤이나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창구 너머 고객들의 눈치가 보여 애써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공포를 어찌하랴. 해충 퇴치를 요구하니 네트웍스 사측은 쥐약과 끈끈이 트랩을 사주겠단다. 이젠 살아서 활개 치는 해충들 말고도 약 먹고 죽은 쥐나 끈끈이에 붙어 발버둥 치는 쥐까지 보게 생겼다. 돈 좀 더 써서 전문업체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런 것 안 한다며?

윤석열은 후보 때 “(캠프 출신 낙하산)그런 것 안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캠프 출신으로 대통령실 비서관을 지냈던 김영태를 이번에 코레일유통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때 코레일 사장으로 민영화(SR 분할) 반대 파업을 앞장서 탄압했던 최연혜를 가스공사 사장으로 앉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난방공사 사장 등 낙하산 인사는 수두룩하다.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더니 노동자는 팽개치면서 자신들의 파티를 만들려고 하네.

 

열차 탈선을 불러온 인력부족 문제

  지난 2,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화차 38량이 탈선해 뒤엉켰고, 염화비닐 같은 유독성 물질이 실린 화차에까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것은 예정된 사고였다.

  미국 철도회사들은 최근 6년간 인원을 29%나 감축했다. 철도노동자들은 더 적은 인원으로 더 자주 열차를 타고, 휴게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근무시간이 아닌 때에도(자다가도) 요청받고 출근하는 일이 많아져 노동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철도노동자 과로는 열차를 달리는 시한폭탄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