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32호


  • 2025-06-28
  • 82 회

철도 구로 32호001.jpg

 

철도 구로 32호002.jpg

끝나지 않는 현장통제 속셈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연차 못 써가며 일했다. 심지어 병가조차 못 쓴 경우도 있다. 사측이 인력 부족을 만들어놓고 기관사를 희생시켰다. 그리고 이런 희생을 다시 현장통제 수단으로 악용했다. 병가를 사용했다고 진급을 안 시켰다. 병가 사용도 마음대로 못하게 해놓고, 인사권을 남용하더니, 진급역전에 항의하자 집단괴롬힘이라고 우기고 있다. 악질이다! 아프면 쉴 권리를 포함해 현장에서 우리 권리가 침해당하는 걸 보고만 있지 않을 거다.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안전지도사

본사에서 현장 안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안전지도사를 보냈다. 그런데 그들의 일은 신조차 미끄러짐이든 아프면 쉴 권리조차 가로막는 고질적 인력부족이든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는 열악한 주박지든 구조적인 위험 요소를 개선하는 게 아니다. 단지 근무자를 감시하는 것이다. 현장을 휘젓고 다녀 오히려 근무에 방해만 된다. 이런 보여주기식 조치로는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 수 없다!

사고 났을 때 정부나 공사는 자기 잘못을 감추려고 근무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 저들에게 우리 안전을 맡길 수 없다.

 

그들이 갑 아닌가!

무더기 진급역전에 항의한 걸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했다니 너무 나간 것 같다. 다른 곳에서도 직장내 괴롭힘법을 많이 악용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관리자들이 갑 아닌가? 신종 갑질이다! 우리 차장들도 구로승무지부가 이기길 바란다. 같은 동료이지 않나?

 

노동자 요구 무시하면 위험하다

경부 상하선 시설, 전기 분야의 궤도, 전차선, 신호기, 까치집 제거 등 점검 및 도보순회를 위해 1시간 동안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광역본부 구간은 한강철교~금천구청). 그런데 상하선 단전 시간이 다르다. 한쪽에선 작업하고 다른 한쪽에선 열차가 달리게 하면 위험하다. 상하선을 동시에 단전해야 한다. 그리고 21조로 작업할 때 만에 하나를 대비해 열차 감시 1인을 별도로 둬야 한다(31조 편성). 위험을 몸으로 느끼며 일하는 현장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한 채, 말로만 안전을 외쳐선 안 된다.

 

자갈화차 입환작업을 거부한다

313일부터 시설분야 전국 조합원들은 자갈화차 입환작업을 거부한다는 노조 지침이 나왔다. 자갈화차 입환은 본래 수송원 업무다. 그런데 수송원이 많이 줄어, 일부에선 시설노동자들이 자갈화차 입환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사측이 자갈화차 입환에다 보선장비 입환까지 시설노동자에게 다 떠넘기려 해서 협의가 쫑났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고, 사측은 우리 권리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려 한다. 전국 시설노동자들의 입환작업 거부를 지지하자.

 

기차표 사려면 번호표 뽑으라고?

부산역에서 기차표를 사려면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 시범운영 후 다른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머지않아 서울역, 영등포역, 광명역 등에서도 기차표를 사려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매표창구를 너무 줄여 항상 줄이 긴 게 부담됐나 보다. 그렇다고 눈에 안 띄는 곳에서 기다리게 하겠다는 얄팍한 꼼수는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 고객들이 불편하다며 항의해 지금 부산역 창구는 전쟁터다. 창구 혼잡을 해결하려면 얄팍한 꼼수 말고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고 창구를 더 열어야 한다.

 

그리스의 비극, 남 일이 아니다!

그리스에서 228일 열차가 충돌해 57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다. 그리스 정부와 철도회사는 역장의 실수만 강조하며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그러나 철도 노동자와 대중은 파업과 시위를 벌이며 정부와 철도회사가 살인자라고 외치고 있다. 민영화 이후 인원을 감축해 2,100명이 해야 할 일을 750명이 하고, 투자가 부족해 열차 제어 및 자동신호 시스템이 미비했다. 민영화된 여객/운송과 국영으로 남은 시설/유지보수로 철도 업무를 상하분리시킨 것도 지적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철도를 쪼개고 적은 인원에게 많은 일을 시키려 하므로, 이번 참사는 결코 먼 나라 이야기만이 아니다.

 

현대차로 이직할까?

  현대차가 생산직 400명을 뽑는데 18만 명이 몰렸다며? (장기근속자 비율이 높다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평균 연봉이 1억 원 수준이고, 신입사원 초봉도 주말 특근 포함해 5~6천이며, 신차도 평생 20~30% 할인받고, 밤샘 근무도 안 하니 그럴 수밖에! 노조가 쎄니 킹산직(생산직의 왕)이 될 수밖에!

  그런데 여기 철도는? 월급은 공기업 꼴찌 수준에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이지, 밤샘 근무하면 녹초가 되지! 현대차로 갈까? 아니면우리도 노조를 쎄게 만들어 임금과 노동조건을 확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