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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31호


  • 2025-06-28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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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행정

엑스로이스 근무표에서 누가 어느 시간대에 열차를 타는지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전에는 돌발 상황이 생겨서 뒤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전달할 게 있다거나, 개인사정으로 교번을 맞바꿔야 할 때면 엑스로이스에서 확인하고 직접 연락할 수 있었다.

이제는 팀장을 통해야 하니 번거롭고 불편하다. 소소하게는 근무 시간대가 비슷한 동료와 밥 먹자고 약속을 잡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쉽지 않다. 명분은 개인정보 보호라지만 탁상행정 같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들끼리도 근무시간을 확인하지 못하게 다 막아놓을 필요가 있을까?

 

사과로 막을 거 탄압으로 막는 광역본부

진급역전 사태에 대해 광역본부에 항의했더니 대자보를 철거했다. 비겁하게도 대자보 지키는 인원이 적을 때를 노려 조직적으로 움직여 침탈했다. 앞뒤 안 맞는 변명거리가 떨어지니 이제는 탄압이다. 연대한 다른 운전지부장들도 기 막혀 했다. 이런 것들이 일을 키운 다는 것을 왜 모를까. 진급역전 사태가 부당하다는 걸 더 널리 증명할 뿐이다. 결국엔 탄압으로도 막지 못할 거다. 해결되지 않는 한 투쟁은 계속되니까 말이다.

 

CCTV 화면은 자주 청소하나?

승객의 안전을 위해선 CCTV 화면이 선명해야 한다. 그런데 햇빛 반사 때문이든 CCTV 성능 때문이든 종종 잘 안 보인다. 게다가 청소도 잘 안 되는 듯하다. 지하 구간에선 거미줄까지 봤다. CCTV 화면은 선로 바로 옆에 있어 열차 운행 중엔 청소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심야에 청소해야 하므로 그만큼 돈이 더 들 수도 있겠다. 안전을 위해선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이 정부는 모든 비용을 줄이려 하니 안전에서 멀어질 수밖에!

 

밥은 제대로 먹고 일하자!

광명역 주차 통합 관제센터 노동자 식사 시간은 30분이다. 30분 안에 밥 먹고 양치질까지 다 하려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덜 바쁠 때 알아서 30분 더 쉬라는데 사람이 없어서 식사 시간도 30분밖에 안 주는데 쉴 시간이 있을 리 있나?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바쁘게 일하는데 밥도 30분 만에 먹으려니 소화도 안 된다. 언제까지 인원 충원 안 하고 노동자의 밥시간을 빼앗아 그 빈자릴 채우려고 하나? 밥은 제대로 먹고 일하자. !

 

경조비를 팔순에만 준다고?

철도공사가 본인 부모 및 배우자 부모의 회갑/칠순/팔순 중 택1로 지급하던 경조비를 팔순에만 지급하겠다고 했다. 올해 213일부터 시행이란다. 팔순까지 못 사시면 경조비 못 받는다. 돈밖에 모르는 사측과 정부는 어르신들을 경조비 아끼고 싶은 짐 덩어리로 취급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달리는 코레일이라고? 어르신들도 팽개치고, 실질임금도 삭감해 철도노동자도 팽개치면서 누구랑 함께 달려? 근데 이런 경조비 축소에 노조 간부는 뭔 정신으로 동의해준겨?

 

월급이 계속 쪼그라들다

물가가 정말 살벌하게 올랐다. 금리도 2~3배 올라 이자 부담도 커졌다. 물가를 잡겠다던 정부는 전기, 가스비를 왕창 올려 물가 인상을 더 부채질했다.

반면 우리 월급은 매년 물가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한 인상률 때문에 계속 쪼그라들었다.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게 줄어드니 생활 수준도 하락했다. 저 망할 놈의 기재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총인건비 인상률도 고작 1.7%. 이대로라면 올해도 우리 월급과 삶은 더 쪼그라들 것이다.

 

철도 노동자의 저력

  프랑스에서는 연금개악 반대 투쟁이 폭넓게 이어지고 있다. 199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대중파업에 전국에서 200만 명 넘게 참여했다. 특히 인원 감축 압력을 받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이 떼제베를 멈춰 세워 교통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철도는 27, 11, 16일에 파업했고 37, 8일에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경영진은 역에 나와 파업이 효과가 없다고 떠들거나 심지어 집에 있는 노동자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열차를 세우는 위력적인 파업은 사측과 정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