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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30호


  • 2025-06-28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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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반하장 폼 미쳤다

진급역전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더니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받아치는 사업소. 기관사들 통제하려고 벌인 일이니 제대로 된 설명이 있을 리 없다. 재발방지를 약속할 맘도 없어 보인다. 그러니까 적반하장 말고는 할 게 없는 거다. 앞으로도 진급 갖고 장난질 치겠다는 거다. 인사권으로 지부 전체를 괴롭혀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라니. 사업소 적반하장 폼 미쳤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3월에 근무평정이 또 나온다. 결과가 어떨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업소의 태도를 봤을 때, 진급역전이 또 발생할 위험도 있다. 진급역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건 작년 진급역전 사태에 조합원 모두가 단결해 싸웠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진급역전이 또 발생한다면, 더욱 단결해 싸워야 한다.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단결하는' 마음이다.

 

전화 한 통이 그렇게 어려워?

한겨울 폭한은 지나갔지만 그래도 밤과 새벽엔 꽤 춥다. 주박지에 들어갔을 때 난방이 안 돼 있으면, 추위 때문에 피곤해도 바로 못 잔다. 꼭두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관리자들이 주박지 있는 역에 전화 한 통 해서 난방 미리 틀어놔 달라고 부탁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수도권 2000만 주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우리가 왜 짧은 수면시간마저 줄어야 하나? 우리 몸이 왜 축나야 하나?

 

위선

혼자서 화장실을 순찰하던 역무원을 살해한 스토킹 살인자에게 징역 40년이 선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 만이다. 그런데 현장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여전히 혼자서 일하는 게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작은 역들에선 야간 근무일 때도 그렇다. 국가는 범죄자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하며 정의를 구현한 것처럼 위선을 떨지만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 게다가 어처구니없게도 인력 감축까지 추진하려 한다.

 

우린 언제 42교대 해?

승강장 스크린도어(PSD)를 맡고 있는 전국의 건축 노동자들은 올해 11일부터 42교대로 전환하기로 노사 합의를 해놨었다. 그런데 원희룡이 42교대를 32교대로 환원하라고 하는 바람에, 우리의 42교대가 가로막혀 버렸다. 화난다! 철도안전을 강화하려면 인원을 충원해야지, 42교대 막아? 야야가 우리 건강 망치고, 철도 안전도 위협한다는 걸 정말 몰라? 야야, XX!

 

퇴근 교통수단 증빙하라고?

국토부가 코레일 자회사 전 직원은 무임승차 자진 신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조사해서 확인되면 엄정 처분한다는 협박과 함께.

그러자 코레일네트웍스 감사실은 270여 명의 직원에게 특정감사 대상이니 출·퇴근 교통수단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내가 왜 특정감사 대상인지 설명도 없다. 선불교통카드는 충전내역을, 후불교통카드는 신용카드 내역을 내라는 것이다. 그럼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은 뭘 내야 하나? 우리는 사측한테 이렇게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사생활까지 침해할 권한을 준 기억이 없다.

 

삼성을 보라! 성과주의의 실체가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공공기관 임금에서 성과급 비중을 늘리거나 평가 등급별 차등액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해 왔다. 그리고 노동자를 위한 거라고 포장해왔다! 그런데 정작 성과주의 임금/승진 체제 끝판왕이라는 삼성전자, SDI 노동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고과평가가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75%가 답했다. 출신 고향, 성별, 행사 참석률, 관리자와의 친분 등이 고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았다. 인터뷰에서는 아픈데도 고과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병가를 못 썼다, 성과 내려고 잘 돌아가는 걸 자꾸 교체한다 등 생생한 폭로가 이어졌다. 성과주의 시스템은 공정하지 않고, 노동자의 자존감만 망가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