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범운영을 하는 이유
3개월 탄력근로제를 시범운영해 보니 문제가 있다. 구로기지, 부천역에 여성 기관사 숙소가 없어 배정을 못한다. 그래서 근무표가 나와도 다시 바꿔야 한다. 탄력근로제를 3개월로 늘리는 대신 예측가능성과 형평성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그게 안 되는 거다. 문제제기 했더니 사측은 어쩔 수 없단다. 소정 순서를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결국 안 지키겠다는 건가. 문제가 일어나도 해결을 안 할 거면 뭐하러 시범운영하나?
■ 사람 자는 데 맞냐
주박지들이 하도 추워서 직접 온도계를 설치해 실내 온도를 재봤다. 부천 주박지의 경우 -0.1°C까지 떨어지고, 자고 나올 때도 겨우 8°C로 오를 뿐이다. 부천 주박지 말고도 한 자릿수 온도인 주박지들이 더 있다. 라디에이터를 하루 종일 틀어놓는다고 하는데, 이런 땜질식 방안으론 해결 못한다. 주박지는 사람이 잘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우리는 입을 모아 말한다. "사람 자는 데 맞냐."
■ 겨울옷은 따뜻하게!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파 때 운전실 안에 있어도 상당히 추웠다. 우리 차장은 문을 계속 열고 닫아야 하는데, 난방도 제대로 안 돼 더 힘들었다.
여기엔 겨울 제복 문제도 있다. 요새 나온 옷은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얇아서 너무 춥다. 이런 옷 입고 새벽 4시에 일하러 나가면 오들오들 떤다. 제복 만들 때 일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생각하는 건 기본이다.
■ 뻔뻔한 거짓말들
노조 탄압을 시작한 윤석열의 행동대장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최근 벌어진 철도 사고를 빌미로 4조 2교대를 3조 2교대로 환원하려 한다. 잇따른 사고의 핵심 원인은 교대제 전환이 아닌 인력 부족이고, 그 책임은 인력 충원을 가로막은 정부에 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책임져야 할 자들이 우리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하기야 윤석열이 언제 진실이 무엇인지 신경이나 썼는가? 윤석열의 행동대장들도 마찬가지다.
■ 당하고만 있어야 해?
아무리 생각해도 3조 2교대 환원은 정말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만약 국토부가 3조 2교대 환원을 정말 추진한다면 이건 파업해서라도 막아야 하는 일 아닌가?!
■ 출퇴근 시간을 30~60분씩 늘릴 순 없다
사측은 2월 1일부터 구로역 9번홈 출구를 통한 구로차량 기지 출입을 제한하려 했다. 그렇게 되면 구로차량 노동자, 테크 환경노동자 등의 출퇴근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넘게 늘어난다. 기관사는 출입을 허용하고, 차량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는 불허하는 것도 일관성이 없다. 대책 없이 밀어붙이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하자 사측은 노사 협의를 통해 한 달간 유예하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사업소 내 이동도 출장 처리를 하라?
국토부가 지적했다며, 앞으로 사업소 안에서 이동할 때도 출장 처리를 하라고 한다. 가령, 사업소에서 주재로 가고 주재에서 사업소로 갈 때도 코비스에 출장 등록을 하고 승인받으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비현실적이다! 출장 승인이 바로 안 떨어지면, 업무가 급한데도 이동하지 않을 건가? 국토부는 노동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통제하고 싶은 건가?
■ 임금도 차별, 이동권도 차별
최근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의 사업 폐지 및 축소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노동자가 부쩍 늘었다. 집값이 비싸 수도권으로 이사하기 어려우니 대부분 열차로 출·퇴근한다. 서울-대전간 KTX 정기권은 월 60만 원 정도다. 부정 승차 특별단속을 하니 자회사 노동자는 특히 정당한 승차권을 이용하라고 사측이 공문까지 내렸다. 20년 일해도 최저임금 받는 게 정당한가? 코레일에서 일하는데도 이동권은 보장 않고 월급의 20% 넘게 교통비로 쓰라는 게 정당한가?
■ <아메리칸 팩토리> 영화 보러 오세요!
노동자투쟁 신문 독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려 합니다. 남녀노소 직종 상관없이 모두 환영합니다. 영화는 무료입니다!
■ 일시: 2월 3일(금요일) 오후 3:30-6:30
■ 참가 신청: QR코드 링크를 통해 신청
■ 장소: 구로역 근처(참가자 개별 공지)
■ 영화 소개: "공장은 문을 닫고 일자리는 사라진 오하이오. 한 중국 기업이 그곳에 공장을 연다. 희망이 둥지를 튼다. 하지만 두 국가의 문화가 충돌하면서, 도시에는 암운이 드리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