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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28호


  • 2025-06-28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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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을지도

진급 갖고 장난질하면 지부 조직력이 약해질 줄 알았나? 후배기관사들의 성명서, 피케팅으로 오히려 조직력이 살아 있다는 걸 증명했다. 진급 역전이 심각한 인사파행이란 건 구로 기관사 모두가 알고 있다. 인사파행 일으킨 사업소는 나쁘지만, 다시 한 번 조직력을 확인한 건 나쁘지 않을지도.

 

뻔뻔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진급 역전 사태의 몸통인 부소장이 며칠째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뻔뻔스럽게 우리 보고 수고하신다라고 한다. 근무평정의 기준을 밝히라고 수차례 요구해도, “정당하게 근무평정대로 했다는 말만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겐 뻔뻔하게 버티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인가 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정당한 기준이라는 게 없으니까!

 

가교번대로 밀어붙이고 사과 한마디 없네

3개월 단위 근무표(운전 다이아)는 이제 시범운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오류가 날 수 있다. 중요한 건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다. 12월 말에 이미 근무표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지부 차원에서 공론화했다. 그런데도 2주일이 넘도록 담당 팀장들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오류가 왜 생겼는지, 어떻게 고칠 것인지 지부와 성실히 협의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리라 생각했나?

 

돈의 논리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 리프트가 남아 있는 역이 아직 많다. 1999년 이후 총 17건의 리프트 사고가 있었고 5명이 사망했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휠체어 리프트를 살인 기계라고 부른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역무원들도 리프트가 무섭다.

코레일 경영진은 구조상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설치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다. 진실은 저들이 사람의 목숨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돈의 논리 때문에 장애인의 목숨이 위협당하고 역무원이 불안해해야 하는가?

 

겨울옷을 봄에 주려나?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이익이 나도 총인건비를 초과해서 임금을 줄 수 없으니 임금 대신 복지 비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2021년 발생한 12억의 이익에 대해서는 지급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대신 지난 9월경, 2022년에도 이익이 예상되니 한 벌에 29만 원짜리 겨울 활동복을 주겠다고 했다. 노동자의 투쟁으로 위탁 계약이 개선되며 발생한 이익을 사측 마음대로 주니 마니 하나? 2022년 이익이 얼만지도 모르는데 겨울옷 하나 주고 끝내겠다는 사측 심보도 고약하다. 그마저도 겨울옷을 봄에 주려나?

 

민자 철도는 노다지?

정부가 전체 건설 공사비의 50%가량을 보조한다. 08년부터 21년까지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359천억 원이나 퍼줬다. 공공철도와 민간철도 운임은 최대 1,600원 차이가 난다. 도급 내역과 실행원가를 비교해 보니, 공사비를 반으로 줄여 이윤을 5.2배로 늘렸다. 민간자본의 유일한 관심은 빨리 수익 내 먹튀하는 것이다. 13일 철도·지하철 민자 토론회에서, 정부가 건설사와 금융자본의 배를 불려주는 민자철도의 실체가 분명히 드러났다.

 

영국, 철도환경 노동자의 잠재력을 보여주다

  영국에서 1231일 철도환경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비록 하루 파업이지만, 다른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는 시기에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철도환경 노동자들은 지난 2월과 6월에도 유급 병가와 시급 15파운드(23천원)를 요구하며 파업했다. 물가상승은 30년 만에 가장 높은데 사측은 환경노동자 임금을 최저임금으로 유지하려 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환경노동자들은 철도에 꼭 필요한 일을 하므로 그에 걸맞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감사합니다

14() 모금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106천원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의 말이 기사가 되고, 그런 기사가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전파돼 노동자의 힘을 모으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일할 맛 나는 현장,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분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