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급 심사, 신뢰가 안 간다
얼마 전 진급 발표가 있었다. 이번 진급 대상자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정됐을까? 근속승진제가 적용되던 때에는 햇수가 차면 진급될 걸 알았기에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누구는 진급되고, 누구는 안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추측밖에 할 수 없으니 결과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다.
철도공사의 업무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데 억지로 진급을 “심사”하려고 드니 설왕설래가 일어난다. 진급 심사 기준이 대체 뭐냐? 진급 심사가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운전] 나는 감시받으며 운전 못 하겠다
투쟁을 통해 운전실 감시카메라 연결은 끊어놓은 상태지만, 정부와 사측은 감시카메라 가동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못다 한 식사를 하고, 급한 용변도 해결하는 운전실에 감시카메라를 가동해 기관사를 감시하고 기록하겠다는 것이다. 인권침해이며, 사고예방에도 도움이 전혀 안 된다.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이다. 승무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외친다. "나는 감시받으며 운전 못 하겠다!"
■ [운전] 승무처가 또?
승무처가 노조활동을 위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지부조를 폐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승무처는 자신의 속내를 감추기 위해 ‘형평성’ 운운했지만, 기관사들의 조직력을 떨어뜨리려는 속셈이 뻔했다.
9월에 안전운행투쟁을 하고, 사측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에 대해 보복하고 싶은 건가? 승무처는 지난 3월, 기관사들에게 “전쟁” 운운했다가 사과했던 것을 벌써 잊었나?
■ [열차] 강제 전출은 잠시 유보됐을 뿐
7월 1일 강제 전출당한 구로 열차 5명은 아직 못 돌아왔다. 오래 일한 정든 일터에서 쫓겨나 낯선 곳에서 적응해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 정든 동료를 복귀시키고 자기 권리도 지키려고 열차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임금손실을 감수하며 휴일지키기 투쟁까지 했다. 그러나 사측은 동료들을 복귀시키지 않았고, 12월 1일 추가 강제 전출을 밀어붙이려다가 잠시 유보했을 뿐이다. 대립은 계속된다.
■ [전기] 야야도 싫고 노동강도 강화도 싫다
4조 2교대 전환 과정에서 정부가 인력충원을 거부해 인력이 너무 없다. 그런데 백신 접종, 자가격리, 연차 등으로 인원이 빠지면 인력 부족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 3조 2교대 노동자들은 ‘야야’ 때 집중도도 떨어지고 피곤하다. 노동강도 강화를 몸으로 느끼는 4조 2교대 노동자나, 인력이 없어 4조 2교대로 전환하지 못한 노동자나 절실히 원한다. 온전한 4조 2교대 실현을 위한 인력 충원을!
■ [역무] 감정노동만 강요하지 말고 안전을!
역무원은 일부 승객의 폭언과 행패, 각종 무리한 요구에 따른 감정노동에 지속적으로 시달린다. 구로역은 막차의 종착역이라 취객을 상대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도 취객이 역무실에서 막말과 욕설을 하며 난동을 피워 역무원들을 힘들게 했다. 그런데 사측은 고객 말 잘 들으라고만 한다. 감정노동만 강요하지 마라. 역무 노동자가 폭언‧폭행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
■ [역무] 어처구니없다
코레일네트웍스 역무원은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도 구할 수 없다. ‘생명·안전 업무는 직접고용’이라고 정부가 얘기했기에 직접고용 요구의 빌미를 안 주려고 위험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선로에 취객이 떨어졌고 자기밖에 구할 사람이 없어도 외면해? 역무원 교육도 다 받았는데! 사고 나면 책임까지 묻겠다고? 비정규직을 차별하려다 보니 철도 역무가 이렇게 어처구니없다.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이란?
철도 구로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은 모든 노조로부터 독립적인 노동자신문입니다. ‘노동자투쟁’이란 단체가 발행하지만,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고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생생하게 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운전/열차/차량/전기/역무 등 직종의 차이와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녀, 선후배의 차이를 넘어 노동자가 하나로 단결하고,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모든 경제적·정치적·사회적 권리를 쟁취하는 것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