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하게 밥 먹기 힘드네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외부 식당까지 가서 먹으려니 아무래도 번거롭다. 요즘 외식 물가가 많이 올라서 가격도 부담스럽다. 특히 아침에는 문 여는 식당이 잘 없어서 컵라면이나 간식으로 때워야 할 때도 있다.
구내식당이 공사에 들어간 지 일주일도 넘었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대책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 도루묵은 아니겠지?
열흘 전 일요일에는 15명이 연차가 반려됐다. 파견을 통해 해소하겠다던 약속의 결과가 이건가? 투쟁 이후 성의 없는 태도에도 참아왔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이런 식이면 다른 약속은 어떻게 믿나? 신규자들이 곧 단독 승무해도 연말이면 퇴직자가 발생한다. 인력은 또 부족하다. 7명분 사업량 배분한다는 약속은 물론이고 연차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 부당한 근평, 버티면 그만?
7월 발표된 부당한 근평 결과에 따른 진급 역전 문제가 반년이 다 되도록 원점이다. 9월에 한 번 부소장과 면담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만 들었다. 병가 사용 같은 어이없는 이유도 있었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면 불신은 계속될 뿐이다. 오늘 소내협의에선 부당한 근평과 진급 역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까?
■ 연차는 쓰고, 초과는 만들지 말고?!
연차는 최대한 쓰되, 초과근무는 만들지 말라니? 모든 역이 거의 최소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초과근무까지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남들 쉬는 주말이나 야간 근무에 연차를 쓰려면 눈치가 보여 평일 주간에 연차를 쓰게 된다.
법조차 우리에게 연차를 자유롭게 쓸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도 왜 눈치 보며 연차를 써야 하나? 왜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사측 때문에 우리 권리가 제한당해야 하나? 도대체 언제까지?
■ 우리를 보호해 줄 방패
역무원들은 악성 민원인들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우산을 휘두르거나 칼을 든 사람들도 있었지만 보호구도 없이 맨몸으로 가야 했다. 심지어 다른 역에선 민원 처리 과정에서 당한 소송마저도 ‘개인 소송’이라며 역무 노동자에게 알아서 해결하라고 떠넘겼다. 회사 일하다 당한 건데 개인 소송이라며 나 몰라라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신당역 살인, 오봉역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서울시와 정부는 인력을 더 줄이려 한다. 저들에겐 돈이 중요할 뿐, 노동자의 안전은 뒷전이다. 저들에게 우리 안전을 맡길 순 없다. 우리의 방패는 나와 동료, 그리고 우리의 조직뿐이다.
■ 노동자가 벌어온 돈 맘대로 쓰지 마라!
2021년에 네트웍스 사측은 적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12억 이익이 발생했고 코레일이 가져갔다. 국정감사에서 위탁계약상 관리비는 21억인데 40억이나 쓴 것도 드러났다. 노동자가 벌어온 돈으로 현장 노동자 임금은 안 올리고 네트웍스 본사 정규직 임금만 올렸고 판관비로 펑펑 쓴 것이다. 사측은 올해도 7,000만 원 적자라서 임금을 못 올려준단다. 교섭 자리에서 연차 미지급분, 정년 연장 관련 소송 진행 등 사측 잘못으로 적자 발생한 것을 지적하자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 오봉역 사고가 노조 탓? 분통 터진다!
원희룡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오봉역 사고가 노조 탓이라고 했다. “자기들끼리[노사] 담합하다가 인원과 예산 탓하는 낡은 습성” 운운했다. 3조 2교대의 ‘야야’가 매우 힘들고, 사고 위험도 높다는 건 노동자가 다 안다. 그래서 최소 1865명을 충원해 4조 2교대로 전환해야 했는데, 정부는 한 명도 충원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오봉역에서 많은 화물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위험한 작업을 3인 1조로 하다가 2인 1조로 하게 됐다. 작업통로도 거의 없고 조명등도 부족했는데, 정부는 시설 개선 예산도 억눌렀다. 책임자가 책임을 떠넘기니, 분통이 터진다!
■ 민주당도 믿을 수 없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냐”고 쓰고 오봉역을 방문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원희룡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철도노조 오봉역지부장이 말했듯 “민주당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재인 정부의 기재부와 국토부도 효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1일부터 4조 2교대를 전면 시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는데, 문재인 정부도 인력충원을 가로막아 4조 2교대는 인력충원 없이 파행적으로 이뤄졌다. 국민의힘이 밉다고 민주당을 믿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