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차 보장은 사측 책임
구로승무 기관사들이 연차를 신청해도 문자로 반려 통보받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안전운행 투쟁이 끝난 지 겨우 한 달밖에 안 됐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성의한 태도라니.
지난 투쟁으로 연차는 허가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인원이 모자란 게 사측 책임이듯, 연차 보장을 위해 파견 등 조치를 취하는 것도 사측 책임이다.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는지 앞으로도 지켜볼 것이다.
■ 휴양시간 지켜야 하는 거 모르는 사람 없겠지?
일요일 무궁화호 탈선 사고 때문에 구로도 지옥이었다. 열차가 지연되고, 사람도 많이 몰렸다. 정차 홈도 뒤죽박죽이었다. 퇴근이 2시간 가까이 늦어진 기관사들도 있었다. 다음날도 출근하는 사람 중에 휴양시간을 보장받지 못할 뻔한 사람도 있었다. 휴양시간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보장받지 못하면 또 다른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설마 이걸 모르는 사람 없겠지?
■ 기관사의 기본권 - 주박지
부천, 이문 등 주박지에서는 아직도 벌레 사체가 출몰한다. 누수에 따른 얼룩과 곰팡이도 있다. 도배랑 장판도 낡은 지 오래다. 이런 공간에서 잔다는 건 유쾌하지 않다. 당장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소는 주박지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듯하다. 그래서 몇 년씩이나 그대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사실 기관사의 기본권 문제다. 기본도 참 안 지켜진다!
■ PSD조작반 위치 통일 좀
PSD조작반 위치가 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역은 조금만 정위치를 벗어나도 조작반 버튼을 누르기 힘들다. 오랫동안 규격, 위치들을 통일시키려고 노력했지만 PSD업체들이 제각각이라 쉽지 않다. 위급한 상황에선 이런 사소한 문제도 중요하다.
■ 위험 키우는 초과근로 제한
구로역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이태원 참사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험하다고 한다. 맞다, 우리는 구로역이 승객이 많을 뿐만 아니라 완행부터 특급까지 다니며 선로도 복잡해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인력 충원은 안 해주면서 초과근로만 제한하면 근무 인원이 부족해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수당 몇 푼 아끼기 위해 관리역과 소속역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이래놓고 사고 나면 이태원 참사처럼 피해자와 현장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길 셈인가?
■ 인력 충원하랬는데 귓등으로도 안 들었지?
고척돔 행사 때마다 사람이 몰려 헬게이트가 열린다. 구일역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안전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라는 네트웍스 노동자의 말을 사측은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결국 행사 때마다 휴일자, 퇴근자를 불러 모아 역사에 몰려드는 인파의 안전을 불안불안하게 책임졌다. 그런데 최근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린 날은 경찰들이 추가로 투입됐다.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인파가 몰리는 구일역에 임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참사 났다고 잠시 생색만 내지 말고, 인력을 충원하라!
■ 33세 오봉역 수송원, 정부가 죽였다
5일 저녁,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연결작업을 하던 젊은 수송원이 열차에 깔려 숨졌다. 정부가 인력충원을 막아, 4조 2교대로 전환하며 한 조가 3인에서 2인으로 줄었다. 한 명만 더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사고였다. 게다가 조명은 어두웠고, 직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도 없었다. 노동자들이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고 번번이 거절당했다.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인력을 충원하고 작업조건 개선하라!
■ 철도파업을 낳고 있는 건 정부다
“코레일과 SR을 계속 분리해 해마다 559억의 혈세를 낭비하겠다. 철도민영화 3종 세트 밀어붙이겠다. 철도 인력을 2000명 이상 줄이겠다. 1.4% 임금가이드라인만으론 성에 안 차니, 앞으론 호봉제 없애고 직무성과급제 도입해 임금을 하향평준화하겠다. 3년에 걸쳐 통상임금 600억을 단계적으로 빼앗겠다. 승진포인트제는 시늉만 내고 불공정‧불투명 심사승진 고수하겠다.” 정부와 코레일 사측이 이런 막가파 태도로 철도파업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