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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22호


  • 2025-06-28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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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겨울이 다가온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주박지에서 잘 때 확실히 느껴진다.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을 때 주박지에 드나들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온수매트 고장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매년 겨울 주박지 추위가 문제였다. 여러 주박지가 외풍이 심하다. 올 겨울엔 모든 주박지에 히터를 설치할 수 있을까?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운전] 자랑스런 투쟁, 그리고 지켜내기

구로승무의 단결력으로 안전운행투쟁을 무사히 마쳤다. 이 투쟁에 함께한 모두가 자랑스럽다. 당장은 아니라도, 중장기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방법을 찾았고, 구로사업소가 기피 사업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지키려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이번 투쟁에서 확인했듯 사측은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투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운전] 쉴 방이 부족하다

여기관사가 14명인데 신입으로 4명이 들어왔다. 휴게실 빼면 방이 3개인데 신입 기관사 교육 기간이라서 방이 더 부족하다. 사람이 늘어나면서 락커룸 넣을 자리가 부족해 휴게방에 락커룸을 넣으려고 해 여기관사들이 반발했다. 신입사원들은 갱의실 한 칸을 2인이 쓰기도 한다. 사람이 더 늘어나면 지금 쉬고 있는 방도 안전하지 않다.

남기관사들도 방이 넉넉하지 않다. 동기 중에 한 명이 먼저 방을 잡고 여기로 와라고 문자로 알리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거기 가서 같이 쉬는 형편이다.

사측은 공간이 없다고만 되풀이한다. 의지만 있으면 구로역 근처에서 쉴 방을 마련할 수도 있다. 쉴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돈 쓰기가 아까운 것이겠지!

 

[열차] 태양을 바꿀 순 없잖아?

해 뜰 때와 질 때 햇빛 반사 때문에 HMI 아래 CCTV가 잘 안 보인다. 승객이 타고 내리는 걸 못 봐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다. 따로 준비한 우산으로 햇빛을 막고 CCTV를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빠듯해 계속 그럴 순 없었다. CCTV 화질을 개선해야 한다.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지하 100미터까지 조사하는 최첨단 과학 시대인데 CCTV 화질이 이 모양이라니! 태양을 바꿀 순 없으니, 승객의 안전을 위해 CCTV를 바꿔라!

 

[역무] 혼자 일해선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 일하는 게 허용돼선 안 된다. 그러나 이건 야간근무 때조차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작은 역일수록 더 그런데, 한 조당 2명뿐이라 PSD 확인 등을 위해 승강장에 갈 때 혼자 가야 하기 때문이다(한 명은 역무실을 지켜야 한다).

신당역 살인 사건까지 났는데도 서울시는 서교공 인력을, 정부는 코레일 인력을 줄이려 한다! 그러면서도 공문에서는 안전을 엄청 강조한다. 정말 위선적이다.

 

[네트웍스] 악순환을 끊어내자!

1020일 철도공사 앞에서 자회사 노동자 500여 명이 모여 원하청 협의체 개최! 노사 합의 이행! 인력 충원!’을 외쳤다. 철도공사가 항상 부족한 인원으로 위탁계약을 하니 자회사 현장에는 인력이 부족하다. 21조로 역사를 지켜야 하는 역무원은 동료가 휴가를 가면 초과 근무로 그 자리를 메꿔야 한다. 그렇게 발생한 초과수당은 총인건비에 포함돼 임금인상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인원과 임금은 더 적게 주면서 일은 더 많이 시키는 악순환을 더 높은 단결과 더 강한 투쟁으로 끊어내야 한다.

 

호봉제 없애자고?

윤석열 정부가 호봉제 없애고 직무성과급제로 바꾸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직무성과급제가 뭔가? 박근혜가 밀어붙였다가 총파업에 부딪혔던 성과연봉제의 변형판이다. 철도공사도 교섭에서 호봉제를 직무급으로 바꾸자고 해왔다. 청년노동자 임금을 장년노동자 임금 수준으로 높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노동자의 임금을 하향평준화하려는 것이다. 또한 직무성과급제란 노동자를 직무, 성과에 따라 분열시키고 길들이려는 것이다. 임금도 줄이고 단결도 줄이는 직무성과급제, 반대한다!

 

가자, 29일 서울역으로!

철도노동자들이 나설 이유는 차고 넘친다. 지금도 인원이 부족한데, 원하청 포함 2000명 넘게 줄이겠단다. 통상임금 600억가량을 빼앗고,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을 해마다 4%씩 낮추며, 물가폭등 시대에 임금을 1.4%(올해)로 묶어 실질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한다. 유지보수와 관제를 이관하고, 철도차량 정비를 민간에 맡기겠다고 한다(민영화). 승진은 여전히 자기들 입맛대로 하겠다고 한다. 투쟁 없인 쟁취 없다. 29일 서울역과 광화문으로 가서 노동자의 힘을 모으자.